"트레이드 후회 안 한다" 이정후는 살아났는데…SF 진짜 재앙은 따로 있다, 명포수 사장 '흑역사' 되나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6일, 오전 04:40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정후(27)가 살아났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은 여전히 불발탄이다. 팀 내 최고 몸값인 라파엘 데버스(29)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트레이드 실패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오라클파크 홈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5리(37타수 15안타) 1홈런 3타점 OPS .976으로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즌 극초반 부진을 극복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안타 11개를 치고도 4득점에 그치며 4-9로 패했다. 4번 타자 데버스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한 게 아쉬웠다. 1회 1사 1,3루 찬스에서 2루 병살타로 시작한 데버스는 6회, 8회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연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까지 데버스는 올 시즌 26경기 타율 2할2푼1리(104타수 23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 .257 장타율 .308 OPS .565를 기록 중이다. 개막 한 달 기록이긴 하지만 커리어 최악의 부진. 데버스의 부진 속에 샌프란시스코도 팀 OPS 28위(.643), 홈런 공동 29위(15개)로 타격 지표가 하위권이다. 팀 평균자책점 13위(3.97)로 투수력은 그럭저럭 괜찮지만 타격 부진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11승15패 승률 .423)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6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데버스를 데려온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운영사장에게도 비판이 향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포지 사장은 데버스 영입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포지 사장은 “데버스가 8~9년 동안 해온 게 있지 않나. 그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고, 결국 올라올 것이다. 오랜 세월 해온 게 있고, 우리가 다루는 기록이 작은 표본은 아니다. 난 이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데버스는 지난 2017년 데뷔한 뒤 보스턴에서 9시즌 통산 1053경기 타율 2할7푼9리(4074타수 1136안타) 215홈런 696타점 OPS .859로 활약했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에 선정된 좌타 거포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2023년 1월 보스턴과 11년 3억3100만 달러의 대형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전 FA 이적생 알렉스 브레그먼(시카고 컵스)에게 3루수 자리를 빼앗기며 보스턴에 ‘언해피’를 띄웠다. 1루수 이동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계속 갈등을 빚었고, 결국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가 투수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호세 벨로,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 등 4명의 선수를 보내면서 데버스를 받았다. 2033년까지 약 2억7000만 달러의 잔여 연봉도 떠안았다. 2024년 12월 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7년 1억8200만 달러)의 샌프란시스코 구단 최고액 계약을 훨씬 뛰어넘는 조건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버스는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90경기 타율 2할3푼6리(335타수 79안타) 20홈런 51타점 OPS .807로 보스턴 시절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도 트레이드 효과를 즉시 누리지 못한 채 지구 3위로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올해는 이적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인데 4월부터 최악의 수치를 찍고 있다.

아직 나이도 만 29세라 에이징 커브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고, 포지 사장은 단순 슬럼프로 진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당대 최고 포수 출신인 포지 사장은 데버스의 현재 상태에 대해 “강속구에 타이밍이 조금 늦고, 변화구에는 타이밍이 약간 앞서있다. 어중간한 상태에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실적이 있기 때문에 매일 ‘오, 바로 저거야’라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데버스가 살아나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에는 재앙, 포지 사장에겐 흑역사가 될 수 있다. 데버스를 데려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포기한 유망주들은 다른 팀에서 잠재력이 터지거나 터질 조짐이다. 보스턴에서 다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좌완 해리슨은 4경기(17⅔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18개로 호투 중이다. 보스턴에서 LA 다저스로 또 트레이드된 팁스 3세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25경기 타율 2할8푼6리(98타수 28안타) 10홈런 22타점 OPS 1.072로 급성장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밀워키 카일 해리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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