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심각한 부상으로 쓰러진 사비 시몬스(23, 토트넘 홋스퍼)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가 자신을 조롱하는 상대 팬들을 향해 욕설로 맞받아쳤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몬스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던 중 울버햄튼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F*** YOU'라고 외쳤다. 강등권 싸움 속 긴장감이 폭발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5일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7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다만 순위는 여전히 18위로 강등권이다. 같은 시각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에버튼을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기 때문. 웨스트햄(승점 36)과 토트넘(승점 34)의 격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그래도 토트넘으로선 마침내 2026년 리그 첫 승을 챙겼다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 토마스 프랭크, 이고르 투도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를 거치며 이어오던 15경기 무승(6무 9패)의 늪을 드디어 탈출했다. 비록 상대가 꼴찌로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이었고, 내용도 좋지 않았으나 데 제르비 감독 밑에서 1승을 챙겼다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안 그래도 부상 병동인 상황에서 부상 악몽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 전반 40분 주전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근육 문제로 교체됐다.
더 심각한 건 시몬스의 부상이다. 그는 후반 18분 상대 수비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다리를 짚다가 그대로 무릎이 꺾이고 말았다. 다리가 잔디에 걸리면서 큰 충격을 받았고,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시몬스는 울먹이며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정황상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예상되는 상황.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다름없다. 강등 위기에 몰린 토트넘으로서는 최악의 악재.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시몬스는 기대만큼 활약해주진 못했지만,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미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모하메두 쿠두스, 윌손 오도베르 등 여러 공격 자원을 잃은 상태다. 중원과 수비, 골키퍼진에도 부상이 즐비하다. 홀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던 시몬스까지 빠진다면 타격이 너무나 크다.

게다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역시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잘 알고 있는 시몬스는 좌절감에 거의 울먹일 정도였다. 하지만 몇몇 울버햄튼 팬들은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 트랙을 따라 들것에 실려나가는 그를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모욕적인 말을 들은 시몬스도 참지 않았다.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한 울버햄튼 팬이 시몬스를 향해 '넌 완전 형편없는 놈이야'라고 외쳤다. 그러자 시몬스는 여러 차례 'F*** YOU'라고 외치며 응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대부분의 반응은 시몬스를 옹호하는 쪽이었다. 특히 이번 부상이 시즌 아웃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한 팬은 '부상당한 선수에게 그런 헛소리를 외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적었고, 또 다른 팬은 '정말 형편없는 행동이다. 선수를 욕하지 말고 형편없는 팀 때문에 강등당하는 걸 탓해라'라는 반응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데 제르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란케는 큰 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몬스에 대해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란케는 근육 부상이고, 시몬스는 무릎 부상이다. 무릎 부상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 솔란케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시몬스는 정확한 상태를 알고 싶다. 통증을 느꼈으나 부상 직후보단 나아졌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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