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국민 거포'…은퇴 박병호 "팬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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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민 거포’ 박병호(39)의 마지막은 진심이 가득했다. 팬과 팀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은퇴식을 가득 채웠다.

공식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박병호. 사진=키움히어로즈
박병호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은퇴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선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이미 지난 시즌 삼성라이온즈에서 선수로서 커리어를 마친 뒤 친정팀 키움히어로즈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은퇴식에는 전·현직 동료와 구단 관계자, 가족, 팬들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행사는 축하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히어로즈 출신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김혜성,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와 브랜든 나이트 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은퇴를 축하했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은 전원의 사인이 담긴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고, 박진만 감독과 구단 수뇌부도 꽃다발을 건넸다.

키움 히어로즈도 기념 액자와 감사패, 꽃다발 등을 전달하며 예우를 갖췄다. 아내 이지윤 씨와 아들 승리 군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간, 박병호는 환한 미소를 보이며 가족과 기쁨을 나눴다.

마이크를 잡은 박병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어릴 적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시작했는데 팬들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의 은퇴식을 보며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은퇴식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 인생 마지막 두 시즌 동안 몸담았던 삼성라이온즈를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삼성에서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은퇴식을 함께할 수 있게 배려해줘 뜻깊다”고 전했다.

히어로즈 팬들을 향해서도 “고척을 찾을 때마다 보내준 응원 덕분에 다시 돌아와 코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눈시울을 붉힌 박병호는 “앞으로는 히어로즈 선수들을 잘 지도해 좋은 선수로 성장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은퇴식은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며 마무리됐다. 이날 시구는 아들 승리 군이 맡았고, 박병호는 시타자로 나섰다.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그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등번호 52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박병호는 선발투수 박준현에게 공을 건넨 뒤, 심판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동료 서건창과 포옹을 나눈 박병호는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화려했던 선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박병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그는 “경기 출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타석, 한 경기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며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일수록 서로 이끌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호가 은퇴식에서 아내 이지윤 씨, 아들 승리 군과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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