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제임스 매디슨(30, 토트넘 홋스퍼)이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는 뛸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7분 터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다만 순위는 여전히 18위로 강등권이다. 같은 시각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시 에버튼을 잡아내며 승점 3점을 추가했기 때문. 웨스트햄(승점 36)과 토트넘(승점 34)의 격차는 2점으로 유지됐다.
그래도 토트넘으로선 마침내 2026년 리그 첫 승을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마스 프랭크, 이고르 투도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를 거치며 이어오던 15경기 무승(6무 9패)의 늪을 드디어 탈출했다. 상대가 꼴찌로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이긴 했지만, 일단 1승을 챙겼다는 게 중요하다.

매디슨도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팀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전 데 제르비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그는 끝까지 출전하지 않았다. 도미닉 솔란케와 사비 시몬스가 잇달아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매디슨 투입은 없었다.
이유는 부상에서 아직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디슨은 지난해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는 10분 뒤 갑작스러운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재교체됐다. 결국 매디슨은 경기장 위에서 손흥민과 작별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고, 경기 후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진단 결과는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매디슨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1년 가까이 재활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었다. 최근 그가 가벼운 훈련에 복귀하면서 시즌 종료 전에 돌아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여전히 어려운 모양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매디슨은 아직 출전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주는 안 된다.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는 우리와 함께 벤치에 있을 것"이라며 "매디슨은 뛰든 뛰지 않든 중요한 선수다. 물론 뛰는 게 더 좋지만, 한 사람으로서, 리더로서, 라커룸 안에서 긍정적인 사람으로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디슨은 경기장 바깥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전부터 터치라인에 서서 지시를 전달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이 33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부터 뛸 수 없는 매디슨을 벤치에 앉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매디슨은 경기 후 2003년생 안토닌 킨스키를 향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킨스키를 태그하며 "훌륭했다 친구야. 지난 몇 주 동안 정말 미친 배짱(bo**ocks)으로 다시 돌아왔다. 네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라고 적었다.
이날 킨스키는 종료 직전 상대의 결정적인 프리킥을 막아내는 등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그는 탈장 수술을 받은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대신해 토트넘 골문을 지키는 중이다. 킨스키는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두 차례나 범하며 전반 17분 만에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려와 달리 훌륭히 일어섰다.
한편 매디슨은 남은 4경기에서 복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팀 훈련을 일부 소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에서는 매디슨이 6월 프리시즌에나 복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단은 터치 라인 바깥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으며 토트넘의 생존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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