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에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올스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33·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선물받았다.
다저스 구단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컵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콘포토에게 우승 반지를 전달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 다저스 선수들이 컵스 선수로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한 콘포토에게 경기 전 우승 반지와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28일 우승 반지 수여식 때 트리플A에 있어 다저스 선수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못한 김혜성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AP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콘포토는 “상자를 열고 반지를 끼는 순간은 내 야구 커리어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 후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던 순간과 맞먹는다”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팀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선수들을 응원하며 곁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시 동료들을 만나고, 내가 우승 반지 받는 것을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지난 2017년 뉴욕 메츠에서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개인 최다 33홈런을 친 좌타 거포 콘포토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급추락했다. 1년 17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합류했지만 138경기 타율 1할9푼9리(418타수 83안타) 12홈런 36타점 OPS .637로 크게 부진했다.
8월까지 붙박이 우익수로 기용됐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완전히 제외됐다. 우승에 기여한 게 거의 없었지만 1년간 같이 한 콘포토를 위해 다저스 선수들은 우승 반지 전달로 환대했다. 야구는 못했지만 팀 동료로서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반지 전달식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콘포토는 사람들이나 그 자신이 바랐던 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팀 내에서의 모습은 정말 좋았다. 그가 다저스에 가져다준 것을 사랑했다”고 이야기했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콘포토는 “내 경기력이 다른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9회 미겔 로하스의 동점 홈런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콘포토는 “그 순간을 항상 떠올린다. 역대 최고의 경기 중 하나를 그 자리에서 직접 경험한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돌아봤다.
다저스와 1년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 콘포토는 새 팀을 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2월말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 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콘포토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5타점 OPS .928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찼다.
개막 후에도 주전은 아니지만 간간이 선발로 나서며 대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15경기 타율 3할3푼3리(24타수 11안타) 5타점 OPS .927로 살아났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3개를 쳤고, 볼넷 비율이 지난해 11.5%에서 올해 21.9%로 눈에 띄게 상승해 약점이었던 선구안이 개선된 모습이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클 콘포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549771045_69ee1e50622fd.jpg)
콘포토는 “다저스에서 슈퍼스타들과 함께 장타를 치고 싶었지만 스스로 에너지를 불리한 곳에 쏟아부었다. 내가 간직해야 할 좋은 교훈이자 자주 되새기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배웠고, 오프시즌 훈련에 적용했다”며 로버츠 감독의 쓴소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로버츠 감독은 내게 정말 냉정하고 솔직하게 말해줬다. ‘더 많은 걸 봐야 한다. 주자를 진루시키고, 무사나 1사에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장타나 큰 스윙보다 야구의 작은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며 “로버츠 감독은 오랫동안 나를 믿어줬고, 긍정적으로 대해줬다. 동시에 내게 필요한 것에 정말 솔직하게 말해줬다. 선수로서 더 바랄 게 없었다. 덕분에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팀에서 가치 있는 선수가 됐다. 나를 믿어준 로버츠 감독에게 빚을 졌다”고 고마워했다.
비록 다저스에선 끝내 살아나지 못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잊지 않고 컵스에서 반등했다. 우승 반지를 전달받은 25일 다저스전에서 결장한 콘포토는 26일 경기에서 7회 대타로 나와 중전 안타를 쳤다.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등 다저스 옛 동료들이 덕아웃에서 콘포토를 보곤 웃음을 터뜨렸다. 1할 타자였지만 다저스 선수단에서 콘포토가 어떤 존재였는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시절 마이클 콘포토가 득점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6/202604261549771045_69ee1e50c5c7e.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