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은 이겼지만 웃지 못했다. 15경기 무승의 늪에서는 빠져나왔지만, 이번엔 사비 시몬스(23)의 무릎 부상이라는 더 큰 불안이 찾아왔다. 여기에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과정에서 상대 팬들과 욕설 충돌까지 벌어졌다.
영국 ‘더선’은 27일(한국시간) “시몬스가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 나가던 중, 자신을 조롱하고 심한 욕설을 퍼붓는 울버햄튼 팬에게 반복적으로 ‘엿 먹어(Fxxx YOU)’라고 응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37분 터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귀중한 승리였다. 토트넘은 이 경기 전까지 리그 15경기 연속 무승에 빠져 있었다. 6무 9패.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에는 반드시 필요했던 승점 3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대가는 컸다. 도미닉 솔란케와 시몬스가 연이어 쓰러졌다.
특히 시몬스의 부상 장면은 심각했다. 후반전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은 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다시 뛰어보려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이 들어왔고, 시몬스는 들것에 실려 라커룸으로 향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터졌다. 홈팬들의 조롱과 욕설이 부상 선수에게 쏟아졌다. 시몬스도 참지 않았다. 들것 위에 누운 상태에서도 해당 팬을 향해 거친 욕설로 맞대응했다.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선수와 관중석이 정면으로 충돌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승리보다 더 찝찝한 후폭풍이다. 시몬스는 토트넘 공격에서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핵심 자원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그의 이탈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데 제르비 감독도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두 선수 모두 큰 문제가 아니길 바란다. 솔란케는 근육 부상이라 몇 경기를 결장하든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무릎을 다친 시몬스의 상태는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부상은 근육 부상보다 훨씬 까다롭다. 정확한 상태를 빨리 파악하고 싶다.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다행히 방금 대화했을 때는 다친 직후보다 통증이 줄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일단 살아났다. 그러나 아직 강등권 탈출은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의 삐끗함도 치명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시몬스의 무릎 상태는 토트넘 생존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5경기 무승 탈출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들것 위 욕설 충돌과 핵심 공격수의 부상은 토트넘의 현실을 다시 보여줬다. 이 팀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다. 승리는 얻었지만, 불안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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