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적용하던 ‘플래툰 시스템’ 족쇄를 풀어줬다. 하지만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혹시나'는 ‘역시나'가 됐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방문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홈구장 ‘유니클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은 유격수,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늘 그랬던 것이기에 크게 놀라울 게 없다. 하지만 상대팀 선발투수가 누군지 보면 ‘와우!’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시카고 컵스는 이날 경기 선발투수로 일본인 왼손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는 상대팀 선발은 물론 불펜투수까지 왼손투수가 나오면 늘 김혜성을 뺐다. 철저하게 좌타자인 김혜성에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던 것.
하지만 김혜성이 올 시즌 타율 0.357, 1홈런 7타점 5도루로 잘하고 있자 그에게 왼손투수도 상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 전 기준 김혜성은 올 시즌 우투수 상대로 타율 0.368 그리고 좌투수 상대로 0.250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론 좌투수에게 약한게 맞다.
그러나 김혜성이 빅리그 콜업 후 공수주 3박자에서 날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자 그를 믿고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날 다저스 수뇌부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날 김혜성의 첫 번째 타석은 2회말 공격 때 시작됐다. 원아웃 주자 없을 때 타석에 나온 김혜성은 상대팀 선발투수 이마나가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80.3마일짜리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은 5회말에 찾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다시 만난 이마나가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83.1마일짜리 스플리터에 배트를 돌렸으나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일본투수를 상대로 2타석 연속 삼진이었다.
세 번째 타석은 다저스가 5:0으로 앞선 6회말에 마련됐다. 투아웃 주자 3루 타점찬스 때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상대팀 바뀐투수 밀너를 상대로 87.1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타격했지만 1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바뀐투수도 왼손이었다.
이날 좌투수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한 김혜성의 타율은 0.333으로 하락했다. 낮아진 성적보다 다저스 수뇌부에 '김혜성은 역시 좌타자 상대로는 약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게 더 아쉽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