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겨우 한숨을 돌린 순간, 더 큰 악재를 맞았다. 사비 시몬스(23)의 시즌이 끝났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7일(한국시간) 개인 채널을 통해 “시몬스가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부상으로 남은 시즌 모든 경기에 결장한다. 복귀 시점은 2027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었다.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로 15경기 무승의 늪을 끊고 강등권 탈출 희망을 살린 경기였다.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너무 컸다. 좌측 윙어로 선발 출전한 시몬스가 쓰러졌다. 그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패스 연결, 슈팅, 세트피스 키커 역할까지 맡았다.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던 중이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2분 나왔다. 시몬스는 안토닌 킨스키의 롱패스를 받기 위해 전방으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휴고 부에노와 경합했고 오른발을 딛는 순간 무릎이 뒤틀렸다.
시몬스는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루카스 베리발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단순 타박이나 염좌가 아니었다. ACL 파열이었다. 시즌 아웃은 물론이고, 복귀 시점이 2027년으로 전망될 정도의 중상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잔류 경쟁 막판 핵심 공격 자원을 잃은 셈이다.
시몬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SNS을 통해 “인생은 참 잔인하다고들 하는데, 오늘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다. 시즌이 갑작스럽게 끝나버렸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아무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원했던 건 팀을 위해 싸우는 것이었지만, 그 기회를 잃었다. 이번 여름 조국을 대표해 뛰는 기회마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에도, 선수 본인에게도 잔인한 결말이다. 시몬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 유로, 한화 약 1036억 원이었다. 여기에 손흥민이 달았던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았다. 기대는 컸다. 그러나 첫 시즌은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공식전 41경기 5골 6도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1000억 원대 이적료와 7번의 무게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적응 문제, 팀 전체 부진, 감독 교체 혼란 속에서 시몬스 역시 완전히 폭발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다. 더 뼈아픈 건 토트넘의 상황이다. 팀은 아직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남은 일정에서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인데, 창의성을 줄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사라졌다.
시몬스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평화를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동료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다시 경기장에 설 날을 기다리며 믿음과 힘, 끈기를 가지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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