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선호 기자] "너무 잘하려다보니 쫓겼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오선우(29)가 2군에서 심기일전의 시간을 갖고 돌아와 화끈한 홈런으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해럴드 카스트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곧바로 오선우를 불렀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침묵했다. 그러나 2-5로 뒤진 7회말 1사후 데일이 안타로 출루하자 롯데 투수 박정민의 6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렸다. 생각했던 구종이 아니어서 엉덩이가 살짝 빠지며 스윙했는데 타구에 제대로 힘이 실리면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이 됐다.
이 추격의 홈런을 발판삼아 9회말에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한준수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자신도 11회말 1사1,2루 끝내기 찬스가 주어졌지만 삼진에 그쳐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도 치고 볼넷 2개를 얻어내는 3출루 경기로 제몫을 했다.

올해 개막초반 시련이 있었다. 작년 124경기 타율 2할6푼5리 18홈런 56타점을 올려 히트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3할 타율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처음으로 120경기 넘게 뛰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타율이 낮아진 이유였다. 그래서 마무리캠프부터 휸련에 매달렸다. 체력도 키우고 특히 1루수비력 향상에도 매진했다.
올해 풀타임을 뛴다면 20홈런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았다. 부푼 마음으로 개막전에 나섰다. 그러나 참담한 타격 성적을 냈다. 6경기에서 18타수 2안타(1홈런)에 그쳤다. 득점권 찬스에서 침묵했다. 윤도현과 함께 부진이 깊어졌다. 팀 득점이 크게 떨어졌고 팀 성적도 곤두박질했다. 1주일만인 4월4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 경기를 통해 재점검을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타석에서 너무 실적을 보여주려는 마음에 조급한 스윙이 나왔다. 다시 마음을 내려놓고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13개의 타점을 올리며 나름 준비를 해왔다. 작년 실적이 있기에 퓨처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퓨처스 경기도중 헤드샷을 맞으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선우가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작년의 성적을 믿어보겠다. 이야기기를 해보니 너무 잘하려다보니 좀 쫓겼다고 한다. 이해가 된다. 작년 능력 보였는데 올해도 보여주려다 어려운 볼에 나가다 보니 실패했고 쫓겼다. 누구나 다 쫓기면서도 다 이겨내야 한다. 실력보다는 심리 문제였다.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계속 오선우의 상태를 살펴오다 카스트로의 이탈 변수가 생기자 지체없이 콜업했다. 작년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던 타격을 기대했다. 첫 경기부터 화끈한 한 방과 3출루로 감독의 기대에 응답하는데 성공했다.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