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g 러닝화’가 무너뜨린 2시간 벽...기술로 인간 한계 넘어섰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6:0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라톤의 ‘2시간 장벽’을 깬 주인공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새 역사의 밑바탕에는 100g도 되지 않는 러닝화가 있었다.

2시간 벽을 깬 남자 마라톤 사바스티안 사웨가 러닝화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디다스
아디다스 아디오스 프로 EVO 3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42.195㎞를 1시간59분30초에 완주했다. 기존 세계기록을 1분 이상 단축한 동시에, 공식 대회에서 사상 첫 ‘서브 2’를 달성했다.

뒤를 이은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도 1시간59분41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2시간 장벽’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두 차례 무너진 것이다. 더 이상 불가침의 영역이 아니라는 신호탄이었다.

여자부 역시 기록의 재편이었다. 티그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는 2시간15분41초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남녀 모두에서 ‘신기록 잔치’가 벌어진 셈이다.

이번 대회의 공통분모가 있었다. 세 선수 모두 아디다스의 초경량 레이싱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EVO 3’를 신었다.

이 신발은 마라톤 기록 경쟁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아디다스는 “전작 대비 30% 가벼워졌고, 에너지 반환 효율은 더 높였다”며 “수치로 환산된 ‘효율 개선’이 기록 단축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극단적으로 무게를 줄였다는 것이다. 아디오스 프로 EVO 3의 무게는 평균 97g(남성용 275㎜ 기준)에 불과하다. 보통 150g 안팎인 기존 레이싱화의 상식을 깨고 ‘100g 장벽’을 먼저 넘었다 아디다스 측은 “무게는 줄이면서 전족부 에너지 리턴은 11% 끌어올렸다. 러닝 효율도 1.6%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술 구조는 더 공격적이다. 아디다스 측에 따르면 이 실발은 밑창에 초경량 ‘라이트스트라이크 프로 에보’ 폼을 적용해 반발력을 극대화했다. 39㎜ 스택(신발 미드솔) 구조로 추진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U자형 카본 기반 ‘에너지림’ 시스템을 더해 강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아디다스의 패트릭 나바 러닝 총괄 매니저는 “이번 성과는 선수들의 헌신과 함께, 인간의 한계를 확장하기 위해 집요하게 혁신을 거듭한 결과”라며 “레이싱화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제품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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