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송성문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의 방화로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성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26일(한국시간)과 27일 단 이틀 동안 애리조나를 상대로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2연전을 치뤘다. 외국에서 치르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특별전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만 로스터를 26인에서 27인으로 허용했다.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콜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송성문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경기전 기준 올 시즌 18승 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 LA 다저스와의 승차가 단 반 경기이기 때문에 빅리그 경험이 전무한 송성문을 선발 라인업에 집어 넣기 힘든 현실이다.
하지만 송성문이 내야의 다수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이 되기 때문에 이날 경기 후반에 대타 또는 대수비로 메이저리그에 데뷔 할 가능성은 존재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송성문은 이날 샌디에이고가 7:8로 한 점 뒤진 8회초 공격 때 포수 루이스 카푸사노 대신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됐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대주자로 투입된 송성문은 포수 자리에 투입됐기에 이후 8회말 수비 때 경기에서 빠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타석은 단 한 차례도 소화하지 못한 것.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송성문이 단 한 타석도 나서보지 못한 건 샌디에이고 불펜투수들이 지른 방화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에이스' 마이클 킹을 마운드에 올렸다. 킹은 에이스답게 애리조나를 상대로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샌디에이고는 킹의 호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5회까지 6: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승기를 다 잡은 것 같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송성문의 교체카드를 만지작 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 야구도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킹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펜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7회에만 무려 6실점하며 7:8 역전을 허용한 것.
다 진 것 같았던 경기를 뒤집은 애리조나 타선은 더 힘이 났다. 이들은 8회에도 4점을 추가하며 12:7로 크게 앞서 나갔다. 지구라이벌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신경 쓸 여유가 사라졌다. 그가 8회초 공격 때 대주자로 투입된 이유였다.
만약, 샌디에이고 불펜이 7회말 수비 때 6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송성문은 이날 타격이 가능한 타선에 교체투입 됐을 수 있었다.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머물 시간은 길지 않다. 멕시코 2연전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샌디에이고 빅리그 로스터는 27인에서 26인으로 조정된다. 때문에 이때 송성문은 다시 마이너리그 트리플 A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의 메이저리그 첫 타석은 기약 없이 미뤄진 셈이다. 샌디에이고 불펜투수들이 원망스럽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