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는 3번째 시즌, FC서울의 초반 분위기가 좋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월28일 막 올린 2026 K리그1 시즌이 어느덧 두 달 일정을 소화했다. 팀 당 10경기씩 치렀으니 '초반'은 지났다. 여전히 경기는 많이 남았으나 이제 어느 정도 판세가 보이고 팀들도 서로의 전력 파악을 마쳤을 때다.
가장 도드라진 팀은 FC서울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서울의 봄'이 꽤 길게 이어지고 있다. 10라운드 현재 8승1무1패 승점 22점으로 단독 선두다. 경기당 2골이 넘는 21골은 최다 득점이고 6골만 허용한 것 역시 압도적인 최소실점이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이고 있는 서울은 2위 울산(5승2무3패 승점 17)에 7점차, 3위 전북(4승3무3패 승점 15)에는 10점 앞선 넉넉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위권 클럽들끼리의 '10점'은 결코 적은 격차가 아니다.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지금껏 김기동 감독과 팀을 괴롭히던 '각종 징크스'를 깨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것도 FC서울 입장에서는 고무적이다. 소위 말하는 '기운'이 들어오고 있는 2026시즌 FC서울이다.
서울은 지난 25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바베츠와 이승모의 연속 골을 앞세워 강원에 2-1로 이겼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좋은 흐름을 타던 강원이었는데 서울의 기세는 막지 못했다.
서울이 강원 원정에서 승리한 건 2021년 10월 24일 4-1 대승을 거둔 이후 1644일 만이었다. 그리고 강원은 2024년 7월 7일 광주FC전 승리(2-0)부터 강릉 홈 23경기 연속 무패(12승11무) 행진을 달렸는데 오랜만에 안방서 쓴잔을 마셨다.
각종 징크스를 깨뜨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FC서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서울은 여러 가지 징크스를 깨뜨리고 있다. 일단 출발부터 산뜻했다. 서울은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이었던 2월28일 승격팀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인 더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고 거둔 첫 개막전 승리였다.
김 감독은 FC서울 사령탑으로 치른 2024시즌 첫 경기에서 당시 이정효 감독이 이끌던 광주에 0-2로 졌고 지난 시즌 역시 제주 원정에서 0-2로 고배를 마셨다. 삼세번 끝에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김기동 감독은 "서울에 온 뒤 두 번 연속 개막전서 패해서 자존심이 상했고 출발도 꼬였는데, 드디어 이겼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감을 안고 출발한 서울은 3월 제주(2-1) 포항(1-0) 광주(5-0)를 모두 꺾고 신바람을 냈다. FC서울이 개막 4연승에 성공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고 김기동 감독은 시즌 첫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흐름을 탄 서울은 고비로 여긴 4월 큰 산을 거푸 넘었다.
4월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전북현대를 불러들인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클리말라의 짜릿한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지난 2017년 7월 이후 무려 9년 동안 안방에서 전북에 이기지 못했다. 2무11패, 일방적으로 밀렸는데 길고 긴 사슬을 극적으로 끊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은 곧바로 이어진 4월15일 문수구장에서의 울산 HD와의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또 흑역사 하나를 지웠다. 서울은 2016년 4월 2-1로 이긴 뒤 울산 원정에서 4무9패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시원한 승리로 빚을 갚았다.
수비는 단단하고 답답했던 골 결정력도 좋아졌다. FC서울이 분명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여름도 지나지 않았으니 섣불리 '성적'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로축구 한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서울을 '우승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드물었는데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오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된 전북, 대전, 울산 등이 모두 기복 있는 것과 달리 서울은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김기동 감독을 괴롭혔던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 서울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울 것이다. 각종 징크스까지 깨면서 선수들 자신감이 더 올라가고 있다"면서 "4월이 상대도, 일정도 빡빡했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 서울의 좋은 흐름은 어느 정도 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