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지난 겨울 한국프로야구 NC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중에는 오퍼도 포함돼 있었다”
‘마산 아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가 지난 겨울 한국프로야구 NC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MHN과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겨울 한국프로야구 NC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눈 이야기 중에는 오퍼도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
페디는 지난 2023년 한국프로야구 NC에서 뛰었다. 그해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활약이 뛰어났다. 그는 이런 호투를 배경으로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당시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없는 형편이 되자 그를 세이트루이스로 트레이드했다. 마음이 상했던 걸까. 페디는 이적후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페디는 지난해 세이트루이스에서 출발해 애틀랜타와 밀워키까지 총 3개 팀을 전전할 만큼 안 좋은 시즌을 보냈다. 성적도 4승 13패 평균자책점 5.49로 무너졌다.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기에 더 아쉬운 시즌이었다.
페디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됐지만 부진했던 성적 때문에 올 초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빅리그 구단이 없었다. 결국, 현 소속팀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7억원) 헐값에 계약했다.
페디는 시카과 화이트삭스와 궁합이 잘 맞는지 올해도 28일 기준 총 5경기(선발 3회)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3.42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팀 타선 때문에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투구이닝도 26과 1/3이닝으로 좋다. 평균자책점도 준수하다. 이닝당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도 1.14로 나쁘지 않다. 리그 평균 이상이다.
아래는 페디와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이다. 그가 왜 NC의 러브콜을 거부했는지에 대한 답변도 포함돼 있다.
Q: 시즌이 어떻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 내 컨디션도 좋지만 팀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다. 게다가 나를 포함한 선발 로테이션도 잘 돌아가고 있다. 팀 분위기도 재밌고, 좋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일원으로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Q: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좋은데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A: 올 시즌 출발이 좋다. 그래서 만족한다. (웃으며) 물론, 승운이 따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불만은 전혀 없다. 건강하고, 팀 분위기도 좋고 투구내용도 마음에 들기 때문에 지금은 모든 게 다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Q: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지난해에 너무 안 좋았다. 겨우내 투구폼 등 수정한게 있는지 궁금하다.
A: 좋은 지적이다. 지난해는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겨우내 몇 가지 손을 좀 봤다. 먼저, 스위퍼 그립 잡는 법을 수정했는데 바로 효과를 봤다. 그래서 올 시즌 등판한 경기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체인지업도 조금 더 타자들에게 위협적이 될 수 있도록 계속 수정해 나가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지난 겨울부터 집중적으로 손보고 있는데 스위퍼는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완성되어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체인지업은 조금 더 손을 봐야 하는 상태다.
Q: 구속은 어떤가?
A: 가장 최근 등판에서 94마일과 95마일을 찍었다. 이 구속은 내 컨디션이 제일 좋을 때 나오는 최고구속이다. 때문에 구속은 현재 매우 좋은 편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
Q: 승수나 ERA 등 올 시즌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제일 먼저 이루고 싶은 건 건강하게 정규시즌을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다음으론 내 보직이 선발투수이다 보니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내 기록인 시즌 175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또한 가능하다면 좋은 ERA도 얻고 싶다. (웃으며) 좋은 ERA는 당사자인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미소짓게 하기 때문이다.
Q: 지난 겨울 한국프로야구 팀에서 페디 당신에게 오퍼를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A: 맞다. 그랬다. 지난 겨울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뛰었던 NC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 중에는 NC가 내게 건넨 오퍼도 포함돼 있었다. NC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팀이고, 지금까지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한 번 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기 때문에 정중히 사양했다. NC도 이런 내 상황과 처지를 이해해 줬다.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
Q: 올해도 팀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특별히 주문한 게 있는지 궁금하다.
A: 특별한 건 없다. 내가 선발투수이다 보니 늘 등판하는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이닝을 먹어주고, 그래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굳이 내게 요구하지 않아도 나 또한 잘 알고 있기에 팀 승리를 위해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대한 공 하나라도 더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Q: 202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처음 이적했을 때도 그랬고 올해도 잘한다. 이 팀과 당신이 잘 맞는 것 같다.
A: (환하게 웃으며) 그러게 말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내게 매우 특별한 팀인 것 같다, 하하.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팀의 투수코치 중 한명이 내가 주로 던지는 체인지업과 스위퍼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내가 그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그 코치가 워낙 스위퍼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 공이 휘는 궤적이나 릴리즈 포인트가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잡아준다. 이런 점이 큰 도움이 된다.
Q: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늘 한국 팬들을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말이 제일 먼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모든 한국 팬들이 나에게 잘 해줬다. 한국을 떠난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SNS 등을 통해 응원을 해준다. 정말이지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이 절로 우러난다. 한국 팬들이 만들어준 소중한 기억은 늘 내 마음 속 특별한 곳에 있다. 고맙다.
사진=에릭 페디©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