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어깨 치명적 약점 아니었나? 이젠 옛말! KBO 92홈런 슬러거, “수비 나가고 싶다” 자신감 한가득 [오!쎈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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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28일,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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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손찬익 기자] “이제는 수비도 자신 있다”.

울산 웨일즈 외야수 김동엽이 달라진 모습을 자신 있게 내비쳤다.

김동엽은 장타력이 가장 큰 무기다. 2017, 2018, 2020년 세 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KBO 통산 92홈런을 쌓았다.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파워는 이미 검증됐다.

하지만 분명한 약점도 있었다. 수비였다. 빠른 발로 타구를 쫓는 능력은 갖췄지만, 과거 어깨 수술 여파로 송구 정확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한때는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던지며 약점을 보완하려고 할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수비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입지도 좁아졌다. 최근 KBO리그는 특정 선수가 지명타자를 전담하기보다는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며 체력 안배를 하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김동엽에게는 불리한 환경이었다. 설 자리를 잃은 그는 결국 방출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울산 웨일즈 김동엽 051 2026.03.20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시 뛰기 위해, 다시 돌아가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지난 2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김동엽은 “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요즘은 감독님께 먼저 수비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린다”며 “솔직히 지금은 잘할 자신 있다. 공 잡는 건 원래 자신 있었고, 던지는 것도 계속 연습하면서 좋아졌다”고 밝혔다.

목표는 분명하다. KBO 복귀다. 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려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요즘은 30~40홈런을 치지 않는 이상 고정 지명타자는 어렵다. 수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말에는 절실함이 묻어났다. 김동엽은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다. 수비 때문에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수비가 된다면 다시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울산 웨일즈 김동엽 056 2026.03.20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 타율 2할1푼2리(85타수 18안타) 2홈런 19타점. 숫자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고, 스스로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김동엽은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히면서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는데 저는 괜찮다”며 “한 번 흐름이 풀리면 확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등의 조짐도 보였다. 그는 19일과 2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엽은 “몰아치는 건 자신 있다. 홈런을 치면서 막힌 혈이 뚫린 느낌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팀 분위기도 좋다. 울산은 16승 9패로 퓨처스 남부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는 불과 0.5경기다.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삼성 출신좌타 기대주 오현석의 끝내기 2루타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 울산 웨일즈 김동엽 122 2026.03.20 / foto0307@osen.co.kr

김동엽은 “개막 3연패 이후 큰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각자 실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 약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노력, 그리고 다시 한 번 KBO 무대를 향한 도전. 김동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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