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국 헤비급 복싱의 최대 라이벌전으로 꼽혀온 타이슨 퓨리(37)와 앤서니 조슈아(36·이상 영국)의 맞대결이 마침내 성사될 전망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 어슬레틱’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퓨리와 조슈아가 2026년 말 격돌을 목표로 한 경기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타이슨 퓨리. 사진=AFPBBNews
앤서니 조슈아. 사진=AFPBBNews
다만 최종 성사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조슈아는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크리스티안 프렝가(알비나이)와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를 큰 부상 없이 마쳐야 한다.
조슈아는 작년 12월 복서이자 유튜버인 제이크 폴과 경기에서 6라운드 KO승을 거뒀다.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절친한 친구이자 팀 동료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조슈아는 마음의 상처를 지우고, 컨디션 회복에 집중해왔다. 조슈아 측은 퓨리와 경기 협상 과정에서 워밍업 경기를 요구해왔다. 무명에 가까운 프렝가와 치르는 경기는 그 준비 과정에 포함돼있다.
반면 퓨리는 2024년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과 두 차례 대결에서 잇따라 판정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해 초 아르슬란벡 마흐무도프(러시아)와 치른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때 양측이 계약 세부 조건에는 합의했지만, 실제 대결은 조슈아의 복귀전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퓨리와 조슈아는 영국을 대표하는 복서인 동시에 세계 헤비급 복싱을 오랫동안 이끈 강자다. 통산 38전 35승 1무 2패의 전적을 자랑하는 퓨리는 2015년 당대 최강 챔피언이었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꺾고 WBA, IBF, WBO, IBO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오르면서 일약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디온테 와일더(미국)와 세 차례 맞대결은 프로복싱 최대 흥행카드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조슈아는 통산 33전 29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강력한 펀치력과 함께 잘생긴 외모까지 겸비해 영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7년 클리츠코와 통합타이틀전에서 역전 TKO승을 거두고 헤비급 3대기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둘의 대결은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적이 많았다. 2021년에는 실제로 합의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퓨리와 디온테 와일드(미국) 사이에 맺은 3차전 계약이 법적 효력을 인정받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두 선수 각각 현 헤비급 통합챔피언 우식에게 잇따라 패해 헤비급 타이틀 전선에서 밀려났다.
퓨리와 조슈아 모두 30대 후반으로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다. 그래서 둘의 맞대결이 기대보다 실망에 가까울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있다. 하지만 흥행성만큼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다다. 현장 관중과 중계 수익 모두에서 역대급 대형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복싱계 안팎에서는 ‘계약 서명은 출발선일 뿐’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과거 여러 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일정과 장소가 확정될 때까지는 실제 성사 여부를 단정하기 이르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