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억 초대형 계약→2군행→선발 탈락…시련 속 강해진 17승 에이스, 투혼의 뒷이야기 화제 “사실 11회도 던지려고 했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8일, 오후 12:42

[OSEN=이대선 기자] 두산 이영하 2026.04.25 /sunday@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초대형 FA 계약 이후 시련을 겪었던 17승 에이스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존재감을 되찾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이영하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40구 역투를 펼치며 팀의 4-3 연장 끝내기승리를 이끌었다. 

이영하는 3-3로 맞선 8회초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김택연이 부상, 필승조 이병헌이 휴식으로 등판이 불가한 상황에서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에게 뒷문을 맡겼고, 승리가 절실한 타이밍에 원조 LG 킬러의 귀환이 이뤄졌다. 

이영하는 8회초 문보경-송찬의-구본혁을 공 8개를 이용해 삼자범퇴 처리하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진 9회초 1사 후 박해민을 초구 2루타, 홍창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천성호를 초구에 투수 땅볼로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연장 10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 선두타자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 문보경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 종료를 눈앞에 뒀으나 송찬의를 8구 끝 볼넷, 구본혁을 좌전안타로 연달아 출루시키며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어 박동원에게 초구 정타를 허용했는데 2루수 직선타가 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영하의 3이닝 투혼을 등에 업은 두산은 10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박준순의 끝내기안타를 앞세워 3연패를 끊어냈다. 이영하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닷새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이영하는 경기 후 “정말 이기고 싶었다. 3이닝 투구가 힘든 건 없다. '다 쏟아붓고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다한다면 야수들이 끝내기를 쳐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들이 '네 공을 믿고 공격적으로, 자기 공 던져라'라고 조언해주셨다. 오늘은 올라갈 때부터 공격적으로 내 공만 던지고 오자고 다짐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조언에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OSEN=이대선 기자] 두산 이영하 2026.04.25 /sunday@osen.co.kr

2019년 17승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이영하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방황하다가 불펜으로 정착해 작년 11월 4년 52억 원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하는 불펜 임무를 맡으면서도 매 년 선발 복귀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김원형 감독 부임과 함께 선발 경쟁에 참가하며 마침내 17승 영광 재현 기회를 얻었다. 

고액 연봉 및 선발 복귀에 대한 부담이 컸을까. 이영하는 시범경기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7.71의 난조를 보인 뒤 4, 5선발 최종 모의고사였던 3월 27일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3자책)으로 또 흔들렸다. 당초 4선발 자리가 유력했던 이영하는 결국 선발 경쟁 탈락과 함께 2군행을 통보받았고, 김원형 감독은 최승용, 최민석을 최종 4, 5선발로 낙점했다. 

[OSEN=인천, 민경훈 기자] 1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최민준을, 두산은 이영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1회말을 마친 두산 선발 이영하가 아쉬워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04.15 / rumi@osen.co.kr

이영하는 지난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부상을 당한 크리스 플렉센을 대신해 마침내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3실점 난조 속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벤자민의 합류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방황을 거듭하다가 26일 경기에서 마침내 17승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영하는 이날 52억 원에 걸맞은 투혼을 뽐내며 두산 팬들에게 감동까지 안겼다. 그는 “난 사실 11회에도 던질 마음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좋을 때 그만하자고 했다. 그리고 좋을 때 박준순이 딱 끝내줘서 운이 좋았다”라며 “팬들에게 너무 응원만 바라는 거 같은데 많이 해주시면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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