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사령탑 교체는 답이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에서도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의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내부 불안도 커지고 있다. 레알 베티스전 1-1 무승부는 좋지 않은 흐름 속 또 하나의 평범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5일 베티스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쳤다. 이 결과로 레알은 승점 74점, 2위에 머물렀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85)와 격차는 11점이다. 남은 5경기에서 뒤집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흐름도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3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밀려 8강에서 탈락했다. 리그 우승도 멀어졌다. 자칫하면 또 한 번 무관으로 시즌을 끝내야 한다.
아르벨로아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알론소 감독이 선수단과 마찰을 빚은 끝에 물러나자, 구단은 카스티야를 이끌던 아르벨로아 감독을 내부 승격시켰다.
하지만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레알은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승률은 60%에 머물렀다. 이는 2018년 훌렌 로페테기 감독 시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베티스전에서도 실점하며 리그 10경기 연속 실점이라는 불명예까지 남겼다.
더 큰 문제는 라커룸이다. 디 애슬레틱은 “아르벨로아 감독을 향한 의문은 내부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등 구단 핵심 인사들도 애초에 그가 준비된 인물인지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베테랑 풀백 다니 카르바할이 있다. 아르벨로아 감독은 공개적으로 카르바할을 칭찬하며 재계약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베티스전에서는 그를 벤치에만 앉혀뒀다. 말과 기용이 달랐다.
다니 세바요스 역시 명단에서 빠졌다.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매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일부 핵심 선수는 공개적으로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선수 그룹과의 오랜 불화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신들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결과가 나쁘면 갈등은 더 커진다. 지금 레알은 딱 그 상황이다.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고, 내부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하지 못한 마지막 사례는 2008-2009, 2009-2010시즌이었다.
그만큼 지금의 부진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일단 아르벨로아 감독의 거취는 시즌 종료 뒤 결정될 전망이다. 구단 고위층은 끝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론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 레알은 감독을 바꿨지만, 팀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