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제시 린가드가 한국을 떠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도피가 아니었다. 더 센 무대, 더 뜨거운 압박,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린가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는 “잉글랜드 선수 최초로 브라질 1부 리그에 진출한 린가드가 코린치앙스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최근 코파 도 브라질에서 데뷔골도 터트렸다”고 전했다.
린가드의 선택은 의외였다. 그는 FC서울에서 K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경기력도 올라왔고, 팀 내 입지도 확실했다. 주장 완장까지 찼다. 하지만 린가드는 익숙해진 무대에 머물지 않았다. 브라질을 택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린가드는 “브라질 리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한다. 나 역시 높은 수준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경쟁이었다. 이 클럽이 얼마나 거대한지, 이 리그가 얼마나 큰지가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자존심의 문제였다. 린가드는 아직 자신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그는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여전히 나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무대는 만만치 않다. 분위기부터 다르다. 린가드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팬들이 훈련장에 들어와 직접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얼마나 승리를 원하는지 그 열정을 바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강한 비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과는 다른 압박이다. K리그에서도 린가드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의 열기는 또 다른 차원이다. 승리와 패배의 온도 차가 크고, 팬들의 요구도 훨씬 직접적이다. 린가드는 바로 그 압박을 원했다.
적응도 새롭게 시작이다. FC서울 시절에는 통역 도움을 받았지만, 브라질에서는 직접 부딪히고 있다. 그는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어를 직접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는 정말 어려웠다”고 웃었다.
그렇다고 한국 생활이 실패였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반등했다. 첫 시즌 6골 3도움으로 출발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41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이 됐고,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래서 이별도 더 진했다. 린가드는 눈물을 보이며 서울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떠나야 할 시점이 있다. 나에게는 그 시기가 한국이었다”고 했다.
린가드는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꿈도 품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실적으로 그 길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관심과 더 높은 경쟁이 있는 브라질로 향했다.
결론은 간단하다. 린가드는 편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살아났고, 브라질에서 다시 증명하려 한다. 이번에도 목표는 하나다.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