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 입단 9년차에 거둔, 감격의 승리였다.
현도훈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2이닝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후 타선이 승기를 잡으면서 5-4로 승리, 2018년 데뷔 이후 9년차 시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현도훈은 2-2로 맞선 6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상황이 쉽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일단 6회 선두타자 김지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내 이닝을 끝냈다.
현도훈이 6회초를 정리하자 타선이 6회말 터졌다. 사 후 박승욱의 우전안타와 전민재의 좌선상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호준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장두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면서 5-2까지 격차를 벌렸다. 현도훈에게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현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7회 완벽한 삼자범퇴 이닝을 선보였다. 6회 선두타자 박주홍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브룩스는 유격수 뜬공, 안치홍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이닝 투구수 24개에 불과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키움은 알칸타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6.04.28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8/202604282148779615_69f0b24f7fa3c.jpg)
현도훈은 신일중을 졸업하고 교토국제고, 규슈쿄리츠 대학을 나와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서 프로에 입문한 특이 케이스의 선수다.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8년이 끝나고 방출됐고 군 복무를 마쳤다가 2021년 다시 입단했지만 2022년 다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2023년부터 롯데에서 다시금 기회를 받았지만 여전히 1군 무대는 높았다.
2023년 롯데에 온 뒤 이 해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2024년 8경기 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9.00의 성적에 그쳤다. 그리고 2025년에는 1군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렇게 2026년이 됐고 올해 2군에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5(18⅓이닝 6자책점)을 기록한 뒤 1군에 콜업됐다.
지난 18일 사직 한화전, 2024년 8월 30일 이후 596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현도훈은 추가 실점 없이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더니 이날까지 9⅔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키움은 알칸타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이 7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고 레이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4.28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8/202604282148779615_69f0b24fd6d5b.jpg)
경기 후 현도훈은 9년차에 거둔 첫 승에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이후 감정에 벅찬듯 눈시울이 잠깐 붉어지기도 했다. 그는 “코에 물이 들어갔다”라고 했지만 만감이 교차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는 “너무 멀리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빨리 온 것 같기도 하다. 제 생각에는 빨리 온 것 같다”라면서 “올해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고, 계획했던 것들이 잘 되는 것 같다. 생각했던 것들이 차근차근 이렇게 이뤄지는 것 같기도 하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잘 되거가는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2군 캠프를 함께했던 베테랑 구승민과 감격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는 “승민이 형을 보면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번 장난치고 괴롭히는데 다 애정이라고 생각한다”며 “2군 캠프 갔을 때 승민이 형과 방을 같이 섰다. 제가 그동안 많이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승민이 형이 장난치다가도 진지하게 다 받아주면서 많은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아내와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2025년은 1군에 다시 오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 그는 “지금 아내가 가장 먼저 생각나고 가족들, 처가 식구들 너무 생각나고 빨리 전화하고 싶다”라면서 와이프에게도 “너무 힘든 시간을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이렇게 해줘서, 뒤에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현도훈을 두고 “두산 있을 때부터 현도훈과 나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라고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등판이 끝나고 김태형 감독에게 “나이스 피칭” 칭찬을 듣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감독님과 8년 정도 같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나이스 피칭’ 얘기를 들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웃기도 했다.
이제는 그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그는 “오늘은 경기 전에도 ‘나이스 피칭’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오늘 경기 끝나고도 해주셨다. 계속 칭찬 듣고 싶다”라고 다짐했다.![[OSEN=부산, 이석우 기자]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김진욱이, 방문팀 키움은 알칸타라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현도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6.04.28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28/202604282148779615_69f0b2509e09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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