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구단은 선수한테 아파트도 제공하는데…" MLB가 KBO를 배워야 한다고? 前 삼성 외인 타자의 한마디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9일, 오전 12:11

삼성 시절 데이비드 맥키넌 2024.03.23 /OSEN DB

[OSEN=이상학 객원기자] “미국의 생활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27)는 팔 피로 증세를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⅓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추운 날씨와 딱딱한 마운드 핑계를 댄 그는 스스로 미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팔 피로의 원인일 것이다”고 밝힌 이마이는 “일본과 이동 방식이 다르고, 선수들의 식사 시간도 다르다. 일본에선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지만 여기선 경기장에서 먹는다”고 말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도전에 나선 선수가 이런저런 환경 탓을 하고 있으니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홈런 1위(12개)를 질주 중인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올해 나란히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 두 선수와 비교해 유독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이마이를 두고 ’그가 선택한 팀의 문제일까?’라는 제목하에 아시아 선수들의 적응 이슈를 심층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수년에 걸쳐 일부 MLB 구단들은 아시아 선수들의 수월한 적응을 돕는 데 있어 노하우를 쌓았다.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팀들은 신뢰받는 행선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휴스턴 같은 팀은 이런 경험이 크게 부족하다. 이마이는 휴스턴이 NPB에서 직접 영입한 첫 일본인 선수’라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25년 전 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한 MLB 구단들은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데 의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구단들은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파악해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트레이닝 스태프에 일본어, 한국어 구사자를 고용하거나 선수들이 친분 있는 개인 트레이너나 통역사를 데려올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기도 했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달라진 구단들의 아시아 선수 적응 지원 시스템을 설명했다. 

구단뿐만 아니라 에이전시도 같은 팀에 있는 기존 고객 선수들에게 도움을 청해 새로운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NPB 선수들은 미국에서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일본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기도 한다. 

[사진] 휴스턴 이마이 타츠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 점에서 이마이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건 의외로 여겨진다. 2024년 후반기 휴스턴에 몸담았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는 “통역 과정에서 뭔가 빠뜨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마이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도 “이마이가 말하려던 건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들었다”며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소통이 안 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이런 이마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같은 휴스턴 소속 투수 피터 램버트는 “MLB와 NPB 사이에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공, 마운드, 경기장 차이뿐만 아니라 선발투수들의 등판 사이 휴식일이나 등판하지 않는 날 생활이 다르다. 6선발 체제인 일본은 선발들의 휴식일이 길고,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훈련을 마치고 바로 퇴근한다. 5선발 체제인 메이저리그는 선발들도 등판하지 않는 날 덕아웃을 지킨다. 선발투수들이 미국에서 느끼는 체감상 변화가 크다. 

디애슬레틱은 ‘일본과 한국 리그의 경험은 MLB에 교훈이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의 핵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이 효과적인지 배웠다. MLB, NPB, KBO에서 모두 뛰었던 데이비드 맥키넌은 일본 구단들이 매 시즌 수많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다 보니 그런 과정을 완벽하게 익혔다고 말했다. 구단에서 아파트를 제공하고, 통역사를 보내 선수들에게 전철 이용법을 알려준다. 공항에서 가족들을 픽업하고, 재미있는 사실과 정보로 일본 문화를 소개하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생활 지원 측면에서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세심하게 케어한다. 

[OSEN=이석우 기자] 삼성 시절 데이비드 맥키넌. 2024.04.13 / foto0307@osen.co.kr

2024년 전반기 삼성에서 뛰다 장타력 부족으로 방출됐고, 지난해 7월 은퇴를 선언한 맥키넌은 “일본 선수들이 미국에 오는 것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에 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로 넘어가는 외국인 선수들보다 미국으로 건너오는 아시아 선수들은 금전적인 면에서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는다. 3년 5400만 달러에 계약한 이마이가 3경기(1승 평균자책점 7.27) 만에 마치 향수병에 걸린 듯한 코멘트를 한 것은 요즘 같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다. 

휴스턴 구단도 이마이에게 적응을 위해 필요한 것을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 남은 계약을 생각하면 빨리 적응시켜야 한다. 비자 문제로 합류가 지연된 이마이의 트레이너가 오면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라스는 “이마이가 휴스턴에서 매우 행복해하고 있고, 꿈을 좇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이는 29일 더블A에서 재활 등판에 나선다. /waw@osen.co.kr

[사진] 휴스턴 이마이 타츠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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