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이겼다. 하지만 분위기는 웃기 어렵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토트넘의 잔류 가능성을 두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핵심은 단순했다. “골을 넣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울버햄튼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026년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사비 시몬스가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월드컵 출전도 불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37분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무려 15경기 무승(6무 9패)을 끊고 올해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문제는 승리보다 더 큰 악재가 터졌다는 점이다. 시몬스가 경기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잔디에 걸렸고, 그대로 무릎이 꺾였다. 진단 결과는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사실상 시즌 아웃을 넘어 2027년에나 복귀가 가능한 수준이다.
토트넘의 상황은 여전히 벼랑 끝이다. 승점 34가 된 토트넘은 1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 16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39)가 모두 승리하면서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4개월 만의 승리였지만, 순위표는 바뀌지 않았다.
남은 경기는 4경기다. 토트넘은 홈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을 만나고, 아스톤 빌라와 첼시 원정을 떠난다.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그러나 캐러거의 시선은 달랐다.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서 “토트넘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팬들은 이제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하겠지만, 올해 내내 승리가 없었다는 점부터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경쟁팀들도 모두 이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말에 발생한 부상까지 고려하면 승리했음에도 지난주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 가장 쉬운 경기였던 울버햄튼전을 이미 치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문제는 공격이다. 모하메드 쿠두스, 윌손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도미닉 솔란케에 이어 시몬스까지 쓰러졌다. 남은 자원은 히샬리송, 랑달 콜로 무아니, 마티스 텔 정도지만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캐러거도 이 부분을 가장 크게 봤다. 그는 “웨스트햄과 노팅엄을 보면 공격진이 활발하다. 재러드 보웬, 모건 깁스화이트 같은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토트넘 공격진에는 이들 근처에도 못 미치는 선수들뿐이다. 이 점이 가장 걱정된다”라고 했다.
또 “빌라와 첼시 원정은 어떤 팀에도 어려운 경기다. 나는 토트넘이 골 넣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넣어봐야 1골 정도일 것이다. 이기려면 무실점이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 뒤 생긴 공백을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를 찾지 못했고, 급하게 데려온 시몬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겨울에도 공격 보강 대신 중앙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 영입에 큰돈을 썼다. 이제 대가는 잔류 전쟁이다.
이겼지만 살아난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여전히 강등권이다. 그리고 캐러거의 말처럼 지금 토트넘에는 골을 넣을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