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뒷좌석서 맨발 시신 발견”... 前축구 스타, ‘악마의 숨결’ 마약 투여 의혹→여성 3명 수사

스포츠

OSEN,

2026년 4월 29일, 오전 01:57

[OSEN=이인환 기자] 전직 프로축구 선수가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른바 ‘악마의 숨결’로 불리는 약물 투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에콰도르 전 프로축구 선수 카를로스 카이저가 세 명의 여성에게 표적이 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카이저는 에콰도르 항구도시 과야킬 남부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토요일 새벽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쓰러진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는 그가 맨발로 차량 뒷문 밖으로 다리를 내민 채 옆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목격자들은 새벽 2시께 카이저가 여성 2명과 함께 차량을 몰고 해당 지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후 세 번째 여성이 합류했고, 이들이 카이저를 뒷좌석으로 옮겼다는 진술도 나왔다. 카이저는 이후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상한 정황은 더 있었다. 세 여성이 현장을 떠난 뒤, 이들 중 한 명이 자전거를 탄 남성과 함께 다시 돌아와 차량 시동을 걸려고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카이저가 스코폴라민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스코폴라민은 멀미와 메스꺼움 예방에 쓰이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 때문에 ‘악마의 숨결’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피해자의 의식을 흐리게 만들고 기억을 지우는 데 이용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다만 경찰은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카이저가 사망 전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지만, 당국은 이들이 공식 용의자인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분노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카이저는 에콰도르 축구계에서 이름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에콰도르 1부 리그 명문 에멜렉을 비롯해 필란방코, 리가 데포르티바 우니베르시타리아 데 포르토비에호 등에서 뛰었다. 특히 1991년 에멜렉 소속으로 카톨리카를 상대로 코너킥을 직접 골로 연결한 ‘올림픽 골’은 그의 대표 장면으로 회자된다.

에멜렉도 애도를 전했다. 구단은 “클럽 스포르트 에멜렉은 우리 역사에 남은 선수였던 카를로스 알베르토 카이저 리바데네이라의 별세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지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전 동료 알프레도 메라 길러는 카이저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했다. 가까운 친구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그를 “특유의 웃음소리를 가진 겸손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에콰도르 축구계의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전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라라는 강도 미수 혐의로 체포됐고, 지난해 12월에는 전 에콰도르 대표 마리오 피네이다가 정육점에 갔다가 총격으로 사망했다.

카이저의 죽음은 아직 수사 중이다. 확실한 것은 한때 그라운드를 누비던 선수가 의문스러운 정황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에콰도르 축구계는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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