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승리 드라마를 쓴 남자배드민턴 대표팀 막내 조현우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대한민국 남자 배드민턴대표팀의 극적인 승리에 세계배드민턴연맹(이하 BWF)도 찬사를 보냈다.
BWF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 조별리그 2차전을 조명하며 한국이 대만을 꺾은 경기를 메인으로 다뤘다. 제목도 '한국의 극적인 반전'이었다.
남자대표팀은 앞서 27일 토마스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대만을 게임 스코어 3-2로 꺾었다. 앞서 1차전에서 덴마크에 1-4로 패한 남자대표팀은 대만을 꺾고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 후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스포츠 경기를 설명하면서 '드라마처럼'이라는 표현이 진부하게 쓰이지만, 이처럼 극적인 승부는 흔치 않다. 경기 시간만 5시간 15분이었다. 매 경기 1시간 혈투가 펼쳐졌다는 뜻이다. 스코어도 팽팽했다. 심지어 1~2게임을 먼저 내주고 3~5게임을 내리 따낸 역전승이었다.
대표팀은 1게임 단식에서 유태빈이 초우티엔첸에 0-2(18-21 16-21)로 지고 2게임 복식에 출전한 서승재-진용도 치우샹지에-왕치린1-2(16-21 21-15 11-21)로 석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3번 단식 주자 최지훈이 치유런을 상대로 2-1(21-17 18-21 21-16) 승리를 거두며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김원호-조송현 복식조가 리제훼이-양보쉬안을 2-1(20-22 21-18 21-19)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백미는 최종 5경기였다.
한국의 마지막 단식 선수는 2006년생 약관의 조현우였다. 세계랭킹 137위로, 주로 낮은 단계의 대회인 챌린지 무대에 나서 경험을 쌓고 있는 신예다. 반면 상대는 랭킹 36위 리자하오로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였다. 특히 2025년에는 '최고 권위' 전영오픈에서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아무래도 태국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매치업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대만을 제압한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BWF는 "5경기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운을 뗀 뒤 "세계랭킹 173위이자 메이저 단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조현우가 경험이 훨씬 더 많은 리자하오를 제압했다"고 소개했다.
1게임에서 듀스 끝 23-21로 승리한 조현우는 2게임을 다소 쉽게 내줬으나 압박감을 이겨내고 3게임을 21-18로 따내면서 한국의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BWF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우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복식에서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식에서도 우리는 승리했다. 이 결과가우리 팀 전체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당당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토록 긴장된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많은 압박을 받았다"며 신예다운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막내의 반란으로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 중인 남자대표팀은 30일 새벽 스웨덴과 최종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현재 2패로 C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남자 대표팀이 토마스컵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이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