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는 순간 무너져"... 염갈량이 '영건' 김영우 불러 혼낸 이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5:57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날 불펜 난조로 역전패를 당한 LG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특정 선수 한 명에게 돌리지 않았다. 대신 ‘과정’과 ‘역할’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위즈와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지난 경기를 복기했다. LG는 전날 KT와 경기에서 9회초까지 5-3으로 리드했지만 9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사진=중계방송 화면 캡처
LG트윈스 김영우. 사진=연합뉴스
LG 입장에선 단순히 1패 이상의 아픔이 있는 경기였다.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필승조인 우강훈, 장현식, 김영우, 김진성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실점을 헌납했다. 특히 제구 난조로 위기를 자초한 젊은 투수 우강훈과 김영우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한 명이 잘 던진다고 이기는 스포츠가 아니다”며 “타자들이 커버해줘야 하고, 전체 흐름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투수들의 기복에 대해서는 “1년에 몇 번은 반드시 겪는 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강훈과 김영우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올라오는 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간에서 경험 있는 투수가 흐름을 끊어줬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면서 “그 부분이 현재 우리 팀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전날 염경엽 감독은 9회말 더그아웃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김영우를 불러 따끔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그는 “혼낸거 맞다”고 인정한 뒤 “투수가 맞는 것은 괜찮지만 욕심을 내는 순간 무너진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컨트롤을 흐트러뜨린다.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나 조직에 빗댄 비유도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단계를 밟지 않고 결과를 먼저 노리면 오래 버틸 수 없다”며 “세이브 상황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조급함이 눈에 보였다. 그것이 오히려 경기 운영을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불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당장은 젊은 투수 뒤에 경험 있는 투수를 붙여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자원이 부족하다. 지금은 버텨야 하는 시기”라며 “경험 있는 자원이 합류하는 5월 중순이 되면 운영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들을 향해서는 인내를 당부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팀은 성적과 육성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더불어 “지금의 실패보다 그동안 쌓은 성공 경험이 더 많다”면서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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