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3㎏ 빠진 안재석 "홈런보다 호수비가 더 기뻤어요"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29일, 오후 09:59

두산 안재석이 29일 삼성전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두산 베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은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허경민(KT 위즈)의 이적 이후 차기 3루수 발굴에 실패한 두산은 안재석이 공수에서 자리를 잡아주길 바랐다.

그러나 안재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 후 14경기에서 타율 0.216, 1홈런, 7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6으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했고, 결국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 스윙을 못했다.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갖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기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안재석은 체중이 3㎏나 빠졌다.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친 안재석은 이날 1군에 돌아왔다. 김 감독은 안재석을 7번 타자 3루수로 기용하며 믿음을 보였다. 그는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3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치며 심상치 않은 타격감을 뽐낸 그는 4회말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0으로 앞선 7회말 배찬승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안재석은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까다로운 타구를 낚아채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공수 모두에서 두산 승리에 기여했다. 안재석의 활약 속 두산도 삼성은 4-0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안재석이 복귀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만큼이나 수비에서의 활약이 반가웠다. 앞으로 복귀전의 기세를 이어가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두산 안재석.(두산 베어스 제공)

안재석은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 이전에는 멘탈적으로 흔들렸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편안하게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멘탈적인 부분을 강조한 그는 "기회를 먼저 받고 나가는 상황에서 부진해 한순간에 무너졌다"면서 "2군에서 코치님들과 형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멘탈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홈런으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안재석은 수비에서의 활약이 더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한두 번이 아니라 좋은 수비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더 짜릿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인터뷰가 끝난 뒤 돌아가는 기자들을 불러 세웠다.

"꼭 전할 얘기가 있다"고 말한 안재석은 "오늘 (양)석환이 형이 본인 배트를 주셨는데, 그 배트로 홈런을 쳤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끝맺음 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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