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산,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박진형(32)이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박진형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양 팀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2사에서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연장 10회에는 1사에서 손성빈과 전민재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한태양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연장 11회초 오선진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6-5로 앞서나갔고 11회말에는 마무리투수 카나쿠보 유토가 경기를 마무리하며 치열한 혈투의 승리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지난 28일 4-5 패배를 설욕하며 주중 3연전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박진형은 이날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롯데 소속이던 2021년 4월 21일 두산전 구원승 이후 1834일 만에 승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5년 만에 승리라는 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위기가 있었는데 막았고 승리까지해서 기쁘다. 내가 맞았으면 많이 슬펐을 것 같은데 롯데 상대로 승리를 해서 더 뜻깊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이닝에서는 한 두 타자 정도를 상대할 것 같았다. 그런데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내가 다 막야한다고 하시더라”며 웃은 박진형은 “그래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한 번 해봤다”고 10회 위기 상황을 돌아봤다.
박진형은 “마지막에 (한)태양이를 잡았던게 짜릿했다. 원래 직구 사인이 들어왔는데 견제를 한 번 하고 포크로 바꿨다.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자 하고 던졌는데 잘 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날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설명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3순위) 지명으로 롯데 입단한 박진형은 지난해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지난 겨울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4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새로운 팀에서 출발을 하게 된 박진형은 올 시즌 9경기(10⅓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롯데 선수들과 아직 절친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박진형은 “3연투를 해야하는데 오늘 너무 많이 던져서 3연투는 힘들 것 같다”면서 “내일 롯데 라커룸에 놀러가면 많이 맞을 것 같다. 그렇지만 롯데 타자들도 다 나를 죽이려고 열심히 쳤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정말 재밌었다”며 웃었다.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오랫동안 홈구장으로 썼던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승리투수가 된 박진형은 “기분이 조금 이상하긴 하다. 그래도 롯데 팬분들도 그렇고 키움 팬분들께도 아직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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