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됐고 라커룸 기강 잡아라”… 무리뉴, 레알 최후의 히든 카드로 급부상

스포츠

OSEN,

2026년 4월 30일, 오전 01:49

[OSEN=이인환 기자]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불편한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아르벨로아 감독이 정말 다음 시즌까지 팀을 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면서 "무리뉴 감독은 레알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히든 카드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사비 알론소가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아르벨로아는 기대만큼 팀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알론소가 74%의 승률을 남기고 떠난 반면, 아르벨로아는 리그 기준으로 경기 수가 더 적은데도 이미 더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승률은 64%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부임 이틀 만에 2부 팀 알바세테에 코파 델 레이에서 패한 장면은 결정타에 가까웠다.

BBC의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가 주목한 지점은 단순하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원하는 감독상이다.

페레스에게 중요한 것은 압박 강도도, 빌드업 구조도, 점유율 철학도 아니다. 그가 보는 핵심은 승리, 그리고 스타 선수들로 가득한 라커룸을 장악할 수 있는 권위다.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전술가이기 전에 지휘자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지점에서 무리뉴의 이름이 나온다. 무리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을 이끌며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을 따냈다. 지금은 벤피카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발라게에 따르면 그는 공개 발언과 별개로 베르나베우 복귀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물론 무리뉴가 1순위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BBC 분석의 핵심은 그가 ‘플랜 A’가 아니라는 데 있다. 무리뉴는 모든 카드가 막혔을 때 꺼낼 수 있는 궁극의 히든 카드다. 페레스가 잘 알고, 라커룸을 휘어잡을 수 있고, 레알에서 두 번째 임기를 맡는 것 자체로 엄청난 상징성을 가진 인물. 바로 그 점이 무리뉴를 계속 후보군 안에 남겨두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구단 내부에서 인기가 높다. 토트넘, PSG, 첼시를 거치며 다양한 선수단을 다룬 경험도 있다. 문제는 미국 대표팀이다. 월드컵 일정 때문에 레알 합류 시점이 꼬일 수 있다.

디디에 데샹 역시 매력적인 카드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스타들을 조용한 권위로 통솔해왔고,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프랑스 선수들과의 연결고리도 있다. 다만 그 역시 월드컵 이후에야 움직일 수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도 진지한 후보로 거론된다. 카를로 안첼로티와 비슷하게 스타 선수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고, 거창한 축구 철학을 강요하지 않는 감독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이름이 오래전부터 오르내렸다. 일각에서는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베르나베우로 돌아오는 그림까지 언급된다.

위르겐 클롭의 이름도 있다. 하지만 클롭은 위험한 선택지다. 그는 단순히 팀을 맡는 감독이 아니라, 팀 전체를 자신의 방식으로 바꾸려는 인물이다. 페레스 체제의 레알은 그런 감독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국 답은 페레스의 취향에 있다. 

그래서 무리뉴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무리뉴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레알이 다시 혼돈에 빠질 때, 페레스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무리뉴 복귀설은 낭만이 아니라 보험이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험은 때때로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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