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 구조는 PGA 투어와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PGA 투어가 대회별 스폰서를 통해 수익원을 분산하는 반면, LIV 골프는 리그 전체가 PIF 자금에 기반해 운영된다. 자금줄이 흔들릴 경우 개별 대회를 넘어 리그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 대회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28일부터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LIV 골프 코리아는 최근까지도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후원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이 시점이면 대회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여전히 ‘재원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크다.
기업들의 반응도 신중하다. 후원 참여를 제안받은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후 확인을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 자체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쉽게 후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LIV 골프는 지난해 인천에서 첫 한국 대회를 열며 진입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쿠팡이 후원사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는 약 4만 명 수준에 그쳤고, 결국 쿠팡은 올해 후원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투자 대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LIV 골프는 대회당 총상금이 3000만 달러(약 445억 원)에 달하는 고비용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후원 기반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이미 한 차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시장에서 새로운 후원사를 유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위기론에 대해 LIV 골프 측은 선을 그었다. 스콧 오닐 LIV 골프 CEO는 최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6시즌 자금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며 “리그는 좋은 성장 흐름 속에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 유치와 시장 확대는 모든 글로벌 스포츠 비즈니스가 겪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금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회의 안정적인 개최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부산 대회는 LIV 골프의 현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후원사 확보 여부에 따라 대회 규모 축소는 물론, 최악의 경우 개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