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4, LAFC)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4)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친정팀 토트넘의 처참한 현실에 고개를 숙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이 팟캐스트 ‘더 오버랩’의 ‘스틱 투 풋볼’에 출연해 토트넘의 강등권 싸움에 대해 슬픔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8위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격차는 승점 2점. 남은 경기는 단 4경기뿐이다. 한때 빅6로 불리던 팀이 이제는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정말 토트넘을 사랑한다. 토트넘은 내 삶의 일부이고, 감독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 내부 사람들과 팬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정말 슬프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는 토트넘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2016-2017시즌 토트넘을 리그 2위로 이끌었고, 2018-20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올려놨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체제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은 쉽지 않다. 토트넘은 이미 강등이 확정된 울버햄튼을 상대로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올해 첫 리그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웨스트햄도 승리를 거두면서 토트넘은 여전히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악재도 이어진다. 핵심 미드필더 사비 시몬스는 울버햄튼전에서 무릎을 다쳐 ACL 파열 판정을 받았다. 시즌 아웃은 물론 네덜란드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도 물 건너갔다.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 역시 같은 경기에서 근육 부상으로 교체돼 남은 일정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문제는 포체티노의 시선이 토트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의 사령탑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는 파나마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25 골드컵 결승에서는 멕시코에 1-2로 졌다.
올해 3월 평가전에서도 불안은 커졌다. 미국은 벨기에에 2-5로 무너졌고, 이어 포르투갈에도 0-2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개최국이라기에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 불안했다.
그런 상황에서 포체티노는 다시 프리미어리그 복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다. 나는 잉글랜드를 정말 좋아한다. 내 인간적인 프로필과 감독으로서의 프로필은 프리미어리그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반가운 말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팬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이 코앞인데 사령탑이 벌써 잉글랜드 복귀를 입에 올리고 있다. 토트넘을 향한 애정은 이해된다. 그러나 지금 포체티노가 책임져야 할 팀은 토트넘이 아니라 미국이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