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박준형 기자] 대투수 양현종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수비에서 나온 아쉬운 장면 하나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문제의 상황은 3회초 1사 1, 2루. KT 위즈 장성우의 타구가 우익수 라인 쪽으로 향했고, 나성범이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더블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완벽한 수비였다.
1루 주자 최원준은 타구를 안타로 착각하고 이미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던 상황. 나성범은 곧바로 2루수 박민에게 송구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박민은 2루와 1루 사이에 걸린 최원준을 바라만 본 채,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1루수 데일이 베이스에 지나치게 붙어 서면서 주자 뒤에 가려졌고, 송구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결국 잡을 수 있었던 더블아웃 기회는 무산됐다.
데일은 이날 경기에서 유격수가 아닌 1루수로 첫 선발 출전했다. KIA가 두산으로 이적한 박찬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자원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의 수비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양현종 역시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더블아웃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갔다. KIA는 힐리어드에게 볼넷, 김상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장성우의 외야 플라이 이후 양현종이 추가로 던진 공은 무려 12개. 불필요하게 늘어난 투구 수는 결국 부담으로 이어졌고, 양현종은 4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해당 수비만 깔끔하게 처리됐다면 5회까지는 충분히 책임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데일은 올 시즌 벌써 7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실책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와 2루수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를 1루수로 선발 기용한 KIA의 선택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초반 수비에서 나온 실수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KIA는 3-3까지 따라붙었지만, 장성우의 재역전 적시타로 3-4로 패했다. 한 점 차 승부였기에 해당 장면의 여운은 더 컸다.
경기 후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그 장면 하나만 깔끔하게 처리됐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다. 2026.05.02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