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 좀 가져라!" 이정후 빼고 다 재앙이라니…참다 못한 SF 투수 분노, 감독은 반박 '꼴찌팀 내분 조짐'

스포츠

OSEN,

2026년 5월 03일, 오전 12:12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선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벌써 7번째 무득점 패배를 당하자 사이영상 출신 투수도 타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를 0-3으로 패했다. 전날(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2경기 모두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한 데 이어 4연패 늪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위(13승19패 승률 .406)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로비 레이는 6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지만 6안타 무득점으로 막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지난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았던 레이는 올 시즌 2점대(2.95)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2승4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레이는 “우리 클럽하우스에는 훌륭한 타자들이 많다. 타자로서 좋은 기록을 가졌던 선수들이 많다. 어쩌면 약간의 절박함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며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은 것에 대해 “솔로 홈런으로는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타격이 부진할 때에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무득점 패배가 벌써 7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개막 32경기 기준으로 지난 1976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많은 기록.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팀 OPS 29위(.651), 홈런 30위(19개)로 경기당 평균 득점(3.25)도 3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저조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로비 레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타율 .298 2홈런 11타점 OPS .783)가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를 제외한 고액 연봉 타자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라파엘 데버스(타율 .210 2홈런 11타점 OPS .540), 윌리 아다메스(타율 .200 3홈런 6타점 OPS .594)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고, 맷 채프먼(타율 .262 1홈런 12타점 OPS .696)도 장타력이 급감해 중심 타선이 약화됐다. 

이정후를 우익수로 밀어낸 FA 이적생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타율 .115 1홈런 3타점 OPS .338)도 수비형 선수라는 것을 감안해도 극악의 타격 생산력을 보였고, 햄스트링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연봉 1000만 달러 이상 타자 중에선 이정후 외에 루이스 아라에즈(타율 .303 11타점 OPS .700)가 3할 타율을 치고 있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높지 않다. 

팀 분위기도 흔들리고 있다. 레이의 발언에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반박하고 나섰다. 바이텔로 감독은 “모든 존중을 담아 말하자면 절박함은 계속해서 있었다. 뒤에서 이뤄진 대화들이라 팀 전체 그룹에 분위기가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레이는 그 대화들의 일부가 아니었다. 야수들도 코치들만큼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고 타자들을 옹호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토니 바이텔로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그는 “레이가 무슨 마음으로 말한 건지 안다. 베테랑 빅리거로서 레이가 하는 말의 의도를 이해한다”며 개막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타격 부진에 대해 “분명 몇 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본 것은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라도 환영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면 더 꼬일 수 있다. 같은 접근 방식으로 나오되 배팅 케이지 안에서 대화를 하든, 아니면 실전 경기를 통해서든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데버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데버스는 지난 1일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좌절할 이유가 없다. 모든 야구 선수들이 기복을 겪는다. 언젠가 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내 스윙을 고수할 것이다. 스윙을 바꾸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큰 어려움에 빠진다. 난 항상 똑같은 방식을 유지해왔고, 아무 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다”고 큰 변화 없이 부활을 자신했다. 

바이텔로 감독도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아는 것이다”며 “팀 내에 패닉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운 훈련법도 보지 못했고, 새로운 타격폼도 없다. 데버스와 능력이 충분히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뿐이다. 몇 주만 기다려보라. 분명히 궤도에 오를 것이다”고 타자들의 반등을 믿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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