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혜성이 이틀 만에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타수 무안타 뒤 상대팀 왼손투수를 상대로 경기에서 빠졌다. 철저히 플레툰 시스템에 갇힌 셈이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홈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가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김혜성은 유격수, 8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은 상대팀 선발투수가 왼손이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선발 투수로 오른손 마이클 맥그리비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혜성은 맥그리비를 상대로 타율 0.500(4타수 2안타)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산술적으론 이날도 안타를 칠 확률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혜성의 이날 첫 번째 타석은 2회초 다저스 공격 때 시작됐다. 투아웃 주자 1, 2루 찬스 때 나온 김혜성은 상대팀 선발투수 맥그리비를 상대로 3구, 87.9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지만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타점찬스였기에 아쉬움이 배가 된 타석이었다.
두 번째 타석은 다저스가 0:3으로 뒤진 5회초 공격 때 찾아왔다. 원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팀 투수 맥그리비를 다시 만난 김혜성은 5구, 86.3마일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는 투수 앞 땅볼이 됐고, 이는 1-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김혜성의 세 번째 타석은 8회초에 차려졌다. 하지만 상대팀이 왼손투수 로메로를 마운드에 올리자 다저스는 김혜성을 빼고 대타 알렉스 콜을 투입했다.
김혜성은 이날 경기전 기준 올 시즌 타율 0.304, 1홈런 7타점 5도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86으로 나쁘지 않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임을 감안하며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혜성은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7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왼순투수에겐 타율 0.143으로 부진하다. 다저스가 그를 왼손투수와 상대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전날도 같은 이유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최근 왼손투수를 상대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다저스 수뇌부의 기대에 역시나로 보답한 셈이다.
때문에 당분간 상대팀 투수가 왼손일 경우 김혜성을 타석에서 보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에 갇힌 김혜성이 그나마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선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꾸준히 잘 쳐야 한다. 한 가지만 잘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오른손 투수에게도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3할이 무너지며 0.293가 됐다.
사진=©MH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