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다니 카르바할이 선수 생활에서 가장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을 상징하던 베테랑 풀백이 부상과 계약 만료, 입지 축소라는 세 가지 악재를 동시에 마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르바할이 오른발 다섯 번째 발가락 끝마디 골절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약 2주 결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써 카르바할은 시즌 막판 중요한 일정 대부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단순한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카르바할의 계약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된다. 스페인 현지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3년 1군에 합류한 뒤 13시즌 가까이 팀의 오른쪽 측면을 지켜온 레전드에게는 너무나 차가운 결말이다.
카르바할은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을 함께 만든 선수였다. 유스 출신으로 성장해 1군에 자리 잡았고,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라리가 정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의 현실은 달랐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그리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의 경쟁 속에서 출전 시간은 크게 줄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르바할은 이번 시즌 공식전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월드컵 전망도 어두워졌다. 발가락 골절이 장기 부상은 아니더라도, 시즌 막판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이탈한 것은 치명적이다. 34세의 나이, 반복된 부상, 줄어든 출전 시간까지 겹치면서 스페인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도 조용하게 다가오고 있다. 현지 보도대로라면 카르바할은 시즌 최종전 전후로 한 차례 더 그라운드에 설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레알의 미래 계획 중심에는 없다.
한때 팀의 절대적인 주전이었던 선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카르바할은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상황에 놓였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긴 동행, 월드컵이라는 마지막 큰 목표, 그리고 전성기 시절의 자신감까지 모두 흔들리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던 레전드의 마지막은 화려한 박수가 아닌 씁쓸한 침묵에 가까워지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