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경기 막판까지 흐름은 조민규 쪽이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송민혁은 16번홀까지 3타 차 뒤진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조민규가 보기를 범하며 간격이 좁혀졌고,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승부는 침착함에서 갈렸다. 송민혁은 2온 2퍼트로 파를 지켜낸 반면, 조민규는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히며 송민혁이 정상에 섰다.
2021~2023년 국가대표를 지낸 송민혁은 2024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43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확실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와의 인연도 깊다. 202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준우승을 했던 그는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우승 상금 3억 원과 함께 KPGA 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송민혁은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힘만 있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생각보다 빨리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6번홀 보기를 하면서 3타 차로 벌어졌지만 끝까지 버텨보자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아시안투어 시드를 받은 만큼 해외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순간에는 가족에 대한 마음도 드러냈다. 송민혁은 “아버지와 함께 우승하는 게 꿈이었고, 우승하면 큰절을 올리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렇게 우승하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지난해까지 아버지가 캐디로 함께하며 투어 생활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승부에서 무너진 조민규는 아쉬움이 크다. 그는 2010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특히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에도 정상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최종일 16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다가섰지만, 17번홀 보기에 이어 18번홀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연장을 허용했고, 결국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경기 종료 이후 판정 번복으로 순위가 조정되는 혼선이 일어났다. 허인회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3라운드 7번홀(파4) 티샷이 OB 구역에 떨어졌다는 뒤늦은 판정을 받아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위원의 판단으로 벌타 없이 경기가 진행됐으나, 경기위원회는 종료 후 새로운 증언으로 OB로 정정해 2벌타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허인회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조정되며 공동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경기위원회는 “추가 증언이 확인돼 판정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인회는 판정 번복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