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결과로 증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년 만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로 복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64점(18승 10무 7패)가 된 맨유는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동시에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5위 이상을 확보하면서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반면 리버풀은 라이벌 더비에서 패하며 승점 58점에 머물렀다. 그나마 토트넘이 5위 아스톤 빌라(승점 58)를 잡아준 덕분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6위 본머스(승점 52)와 격차는 6점인 만큼 여전히 UCL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캐릭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냐민 세슈코, 마테우스 쿠냐-브루노 페르난데스-브라이언 음뵈모, 코비 마이누-카세미루, 루크 쇼-에이든 헤븐-해리 매과이어-디오구 달로, 센느 라먼스가 선발로 나섰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비러풀은 4-2-2-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플로리안 비르츠-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코디 각포-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흐라벤베르흐-제레미 프림퐁,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커티스 존스, 프레디 우드먼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시작부터 맨유가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6분 행운의 선제골이 나왔다.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쿠냐가 연이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리버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가 순식간에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14분 세슈코가 골문 앞에서 브루노의 패스를 건드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브루노의 헤더를 우드먼이 쳐낸 게 세슈코 몸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공이 세슈코 손에 스치는 듯한 장면이 있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골로 인정됐다.

후반전 리버풀이 분위기를 바꿨다. 점유율에서 앞서던 리버풀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소보슬러이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가 패스 실수를 범했고, 역습에 나선 리버풀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후반 8분 음뵈모의 센스 있는 힐킥이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번에도 맨유가 패스 미스로 자멸했다. 후반 11분 골키퍼 라먼스의 패스가 아크 부근에서 끊겼다. 리버풀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깔끔하게 전개한 뒤 각포가 마무리했다.
최근 장기 재계약을 맺은 마이누가 맨유의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후반 22분 구석을 찌르는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다시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는 남은 시간 리버풀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는 그대로 맨유의 한 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많은 맨유 팬들이 바라던 UCL 무대 복귀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2023-2024시즌 이후 처음으로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된 맨유. 맨유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3경기를 남겨두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멋지게 확정 지었다"라며 "대회의 새로운 리그 페이즈 도입 이후 유럽 최고 무대로 복귀한 뜻깊은 성과다. 캐릭과 선수들의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자축했다.
캐릭 감독이 만들어낸 대반전이다. 맨유는 지난 1월 초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한 뒤 그를 임시 사령탑으로 앉혔다. 이후 캐릭 감독은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변화를 줬고, 점유율에 집착하는 대신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자 맨유는 180도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팀 분위기를 다잡은 뒤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중심으로 한 축구로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캐릭 감독이다.
경기 후 그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UCL 진출은 한때는 멀게만 느껴졌다. 다만 그리 축하할 일은 아니다. 그저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치고 싶다"라며 "미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모든 게 잘 풀렸다. 우리는 상황을 알고 있다. 계속 발전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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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