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4, 삼성생명)만 세계 최강이 아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중국까지 누르고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중국 '넷이즈'는 3일(한국시간) "중국 대표팀이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면서 한국의 우승을 세 차례나 '들러리'로 지켜보게 됐다. 4년 전 태국 방콕에서 한국에 2-3으로 패하며 우승을 지키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엔 5경기까지 가지도 못하고 패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지난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이번 대회에선 다른 결말을 맞았다.
선봉장은 안세영이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인 그는 1단식에서 왕즈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중국도 곧바로 반격했다. 이어진 1복식에서 류성수-탄닝 조가 정나은-이소희 조를 꺾으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2단식에서 김가은이 천위페이를 2-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쓰면서 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2복식에서도 백하나-김혜정 조가 자이판-장수셴 조를 상대로 역전승을 일궈내며 우승을 완성했다.
박주봉 감독의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복식을 맡던 이소희-백하나, 2복식 정나은-김혜정 조를 과감하게 재조합해 정나은-이소희, 백하나-김혜정으로 내보냈다.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의 강력함을 인정하고 2복식을 공략하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류성수-탄닝 조에게만 패했고, 자이판-장수셴 조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계획대로 끌고 갔다. 중국 대표팀 감독도 "오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여자 단식에서 두 점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안세영은 확실히 강했다"라며 "한국은 준비가 더 철저했고, 전술적으로도 더 정확했다. 전체적으로 실력 부족이었다.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다시 한번 만리장성을 넘고 우승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다. 넷이즈는 "중국은 우버컵에서 16차례 우승한 최강팀이지만, 한국은 3번 모두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라며 "전력상으로는 안세영을 제외하면 대부분 포지션에서 중국이 우위였다. 하지만 한국은 복식 조합을 과감히 바꾸며 전략적으로 대응했고, 이 선택이 주효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뜨겁게 기뻐했다. 둥글게 모여 태극기를 펄럭이며 우승을 만끽했다. 반면 중국 선수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던 중국 배드민턴도 이제 한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넷이즈는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다. 안세영뿐 아니라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허빙자오와 왕즈이를 각각 꺾었던 김가은과 심유진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특히 한국의 복식 시스템은 배울 점이 많다. 중국은 한 조가 끝까지 함께 가는 반면, 한국은 이소희와 백하나처럼 조합과 분리를 유연하게 활용하며 각각 다른 선수들과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중국 선수들이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이미 따라잡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걸고 경쟁할 전망이다. 넷이즈는 "더 이상 한국을 쉽게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두 단식을 모두 내준 상황에서, 안세영의 압도적인 성장으로 격차가 드러났다"라고 경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