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한국 축구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부상 이탈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네덜란드 매체들은 지난 3일(한국시간) 황인범이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남은 시즌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고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시즌 막판 중요한 일정을 치러야 하지만, 로빈 판 페르시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 없이 남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황인범의 회복 속도에 따라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황인범은 지난 3월 15일 엑셀시오르와의 에레디비시 27라운드 홈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전반 4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지키며 탈압박을 시도하던 도중 상대 선수에게 오른쪽 발목을 강하게 밟혔다. 공이 아닌 발목을 향한 거친 접촉이었다. 황인범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상태는 가볍지 않았다.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황인범은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오른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우려를 키웠다. 이후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장면까지 전해지며 장기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밀 검사 결과는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발목 인대 손상은 정도에 따라 회복 기간이 크게 달라진다. 짧게는 한 달 안팎이지만, 심각할 경우 석 달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 시즌 막판 복귀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지에서는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팀에는 더 큰 문제다. 한국은 이미 중원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민이 깊다. 박용우는 왼쪽 십자인대 부상, 원두재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여기에 대표팀 빌드업의 중심이자 공수 연결고리인 황인범까지 빠질 경우, 홍명보호의 중원 운용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황인범은 단순한 미드필더 한 명이 아니다. 후방에서 공을 받아 전진시키고, 압박을 풀어내며,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대표팀의 핵심 축이다. 특히 강한 압박을 받는 월드컵 무대에서는 황인범처럼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고 전개할 수 있는 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의 결장은 전술 전체를 다시 짜야 하는 수준의 변수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권혁규, 김진규, 백승호, 홍현석 등을 점검하며 대안을 찾았다. 그러나 확실한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황인범이 복귀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장기간 결장 후 곧바로 월드컵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크다. 경기 감각과 체력, 발목 상태가 모두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황인범의 회복 여부는 이제 대표팀 최종 구상 전체를 흔드는 최대 변수다. 중원의 사령관이 제때 돌아오지 못한다면, 홍명보호는 본선 시작 전부터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