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 불변의 세계 랭킹 1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 앞에서 중국 에이스 왕즈이(26)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에서 중국을 3-1로 제압,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한국은 4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섰다. 지난 대회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에 중국까지 잡아내며 세계 최강으로 복귀했다.
특히 안세영은 첫 번째 단식 경기를 2-0(21-10, 21-13) 승리로 이끌며 기선 제압에 성공,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상대 에이스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작부터 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안세영을 상대로 47분 동안 제대로 반격하는데 실패한 세계 2위 왕즈이는 안세영이 이번 대회 조별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6경기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완벽함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됐다.
안세영에 패한 세계 2위 왕즈이는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모두를 실망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하다"라며 짧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안세영과의 통산 상대 전적도 5승 20패가 됐다. 올해만 1승 4패째.
5일 중국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왕즈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는 매우 강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나 자신은 전술 실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단체전 자체가 압박감이 매우 컸고, 안세영이 일찍 리드를 잡아 평정심을 유지한 반면 나는 시종일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왕즈이는 "경기장 공간이 다소 좁고 셔틀콕 속도가 빨랐다. 랠리 과정에서 속도 차이를 뚜렷하게 느꼈고 연결 동작도 항상 반 박자씩 느렸다"며 "체력, 심리, 경기장 적응 등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실력차를 직시하고 향후 보완에 집중 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 내 여론도 싸늘했다. '소후닷컴'과 '시나스포츠'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왕즈이가 안세영의 연승 행진을 끊어냈던 올해 전영오픈을 떠올리며 이번 결승전에서의 무력한 패배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전문가는 "안세영의 섬세한 네트 플레이와 지속적인 고압 플레이 앞에서 왕즈이는 끝내 해법을 찾지 못했다. 두 세트 합쳐 23점밖에 내지 못한 결과는 뼈아프다"고 지적했다.
이어 "4년 전 결승전의 침체를 재현한 듯 의지력마저 완전히 밀렸다"며 왕즈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전술적 배치가 안세영에게 완벽히 읽혔고,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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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