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 세계 랭킹 1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자국 에이스를 꺾고 펼친 세리머니가 중국 현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5일(한국시간) '레이수 스포츠', '지보바' 등 중국 주요 스포츠 플랫폼에서 안세영이 세계 2위 왕즈이(26, 중국)를 꺾고 펼친 세리머니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지난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 제1단식에서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7-1로 앞선 뒤 위기 없이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 2세트에서도 초반 5-0으로 리드해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 상대 통산 20승 5패를 기록했다. 올해만 4승 1패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안세영은 라켓을 들고 자신의 코트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자후를 토해내듯 포효한 안세영은 자신의 감정을 대표팀 동료들 앞에서 보란 듯이 분출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단체전에 대한 압박과 부담을 털어내는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매체는 "분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것은 스코어가 아니라, 승리 후 안세영의 과격한 세리머니였다"며 "마지막 셔틀콕이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지 않았고 심판이나 관중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신 입을 크게 벌려 포효하듯 울부짖었다. 얼굴 근육은 팽팽하게 긴장됐고 눈빛에는 공격성이 가득했다"며 "의자에서 튀어 오르듯 일어서서는 두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허공을 향해 반복해서 휘둘렀다"고 안세영의 세리머니를 억지스럽게 표현했다.
또 "한국의 에이스는 곧장 코트 절반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손에 든 라켓을 흔들었다"며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진 채 끝내 왕즈이 쪽은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현지 팬들이 중국 배드민턴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실력은 인정하지만 세리머니가 지나쳤다", "올림픽 우승 때보다 더 흥분한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며 안세영의 세리머니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일부는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그 정도 기쁨은 당연하다'라며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매체는 "흔히 말하듯, 이겨서 기쁜 것은 좋다. 다만 도가 지나치면 곤란하다. 왕즈이의 경기 후 반응은 그와 정반대였다. 쏟아지는 기대와 압박 속에서도 그녀의 사후 대처는 교과서적이었다"고 안세영의 세리머니와 왕즈이의 인터뷰를 비교했다.
왕즈이는 "먼저 상대 선수가 매우 잘했고 준비도 완벽하게 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반면 나는 오늘 전술 집행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고, 빠르고 느린 템포 조절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담담하게 인정했다.

또 "우리 둘 모두 단체전이라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안세영 선수가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린 후 더 여유를 가졌고, 그것이 그에게 더 많은 자신감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왕즈이는 "경기장 공간이 좁고 셔틀콕 속도가 빨랐다. 랠리가 이어질 때 내가 상대보다 느리다는 것을 느꼈고, 다음 공에 대한 반응도 빠르지 못했다. 이는 신체, 환경, 속도 때문이기도 하다. 안세영과의 격차를 확인했으니 스스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더욱 값진 것은 이 처참한 패배 앞에서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인터뷰 내내 책임 전가도, 심판이나 운에 대한 불평도 없었다. 오롯이 자신의 부족함과 앞으로의 개선 방향에 집중했다. 이런 직업의식은 어떤 메달보다 무겁다"고 왕즈이의 인터뷰를 안세영의 세리머니와 억지로 비교했다.
특히 매체는 "운동선수가 이기고 기뻐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문제 삼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날 안세영의 모습은 '감정 표출'에서 '노골적인 시위'로 바뀌었다"며 "주변도 아랑곳하지 않고, 눈앞에 아무도 없다는 듯 라켓을 휘두르며 질주한 그 장면은, 배드민턴 코트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내팽개친 것"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비판을 더했다.

또 "이번 대회 6경기 내내 한 게임도 잃지 않은 완벽한 행진이었다 하더라도, 올림픽 챔피언이자 그랜드슬램 보유자라 하더라도, 상대를 감정 배출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승부의 세계에서 지고 이기는 것은 누구나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상급 선수들이 지켜야 할 마지막 선"이라고 억지스러운 평가를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