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이전 더비’ 끝나고 터진 김동준 VS 부천 서포터즈...“그걸로 선수 욕하는 팬 미개해" [부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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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06일, 오전 12:09

[OSEN=부천, 이인환 기자} 어린이날 열린 연고 이전 더비에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부천은 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에서 제주SK FC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부천과 제주는 연고지 이전을 위한 악연으로 엮인 관계. 거기다 이 경기를 앞두고 부천과 제주는 각각 10위와 11위로 단 1점차 상황이었다. 악연에 순위 경쟁까지 치열할 수 밖에 없던 상황. 거기다 부천은 이전 홈 5경기서 3무 2패로 주춤하고 있어 각오가 남달랐다.

부천과 제주의 악연은 2006년 부천 SK의 연고지 이전 때문. 당시 SK 그룹은 부천을 떠나 제주로 가서 현 제주 SK로 변했다. 당시 부천 팬들은 격하게 항의하면서 다음 2007년 부천 FC 199를 만들었다. 그렇기에 부천 팬들에게 제주는 미울 수 밖에 없는 팀리가.

이 경기를 앞두고 부천은 9골, 제주는 8골에 그치면서 답답한 득점력에 발목이 잡히고 있었다. 그것을 의식한듯 양 팀은 전방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공격을 이어가려고 했다. 양 팀은 맹렬하게 공격에 나섰지만 제주가 남태희의 결승골을 앞세워서 1-0 승리를 가져갔다.

단 더비답게 경기는 뜨거웠다. 특히 아직 홈 승리가 없는 부천 서포터즈들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다 또 상대 선수에 대한 야유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골키퍼 김동준과 수차례 충돌이 있었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동준은 부천 서포터즈들에 대해 다소 수위 높은 발언으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동준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묻자 "원래 나는 모든 다른 팀 팬들에게도 90도 이상으로 인사를 한다. 서로 리스펙하자는 의미다"라면서 "그런데 오늘 부천 팬들은 그럴 때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제주 관계자는 당시 김동준을 향해 일부 서포터즈가 수위가 심각한 욕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 대해 김동준은 "어린이날이고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저런 욕을 하는 부천 서포터즈이 굉장히 유감스러웠다. 이날 온 어린이들이 부천의 서포터즈 문화를 이어가야 하는데 축구인으로 참 안타까운 장면들이었던 것 같다"라면서 "처음 경기 시작할 때 인사했는데 욕을 하셔서 너무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김동준은 "부천 팬들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 자체가 '왜 인사했는데 욕하시냐'고 물어본 것이었다. 나는 그분들에게 어린이날이고 애들도 많으니 욕은 그만하셔라고 말했다"라면서 "왜 나한테 연고 이전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야유를 퍼부으시는지 모르겠다. 지금 프런트가 한 것도 아니고 선수가 한 것도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포터즈 문화에 대해 김동준은 "선수도 프로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인격이 존재하기에 그런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미개한 서포터즈 문화 때문에 팬들이 떠나가는 것이다"라면서 "진짜 K리그를 사랑하시는 분이면 팬들이 안 떠나게 자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동준은 "1라운드 부천과 홈 경기때도 인사를 갔더니 욕을 하셨다. 심지어 작년 코리아컵때 나 대신 나간 안찬기도 입에 못 담을 욕을 들었다고 한다"라면서 "상대 팀 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한국만의 문화다. 다른 팀들은 인사를 가면 화를 내시다가도 박수를 쳐주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축구를 하고 인사를 하면서 상대팀 팬이 나를 보고 그 상황서 손가락을 들어 욕하는 팀은 처음 봤다. 좀 과격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너무 미개한 것 같다"라면서 "축구가 끝났는데 왜 감정을 표출하실까 싶다. 부천 선수들은 싫을건데 이게 좋은 문화인가"라고 되물었다.

김동준은 "선수 입장에서 연고 이전 같이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나를 욕한다면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내가 사고를 쳤거나 도발을 했다면 이해하겠는데 내가 하지도 않은 이유가 그런 말로 돌아오면 안 된다"라면서 "그럴거면 차라리 부천 선수들은 응원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정확한 내막은 파악할 수 없었다. 선수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은 부천 서포터즈도 문제지만 감정적으로 격한 발언을 쓴 김동준 역시 아쉬울 따름이다. 연고지 더비라고 해도 어린이날에 열린 만큼 어린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격한 표현을 자제했어야 한다. 특히 일부라고 해도 팬에게 미개라는 발언을 쓴 것은 아쉬웄다.

여러모로 부천과 제주가 역인 연고 이전 더비에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부천과 제주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월 12일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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