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우투수에게도 강해졌다.
KIA 타이거즈 2년차 외야수 박재현(19)이 우투수 약점을 극복하며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12-7 대승을 거두었다.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한화 선발 강건우를 상대로 강타구를 터트렸으나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이날의 맹타를 예고했다. 실제로 3-5로 뒤진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추격의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팀은 이어진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5회 타석이 더 멋졌다.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바뀐투수 박상원의 3구 몸쪽 낮은 149km짜리 직구를 공략해 120m짜리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6-5 리드를 잡는 한 방이었다. 전력질주하다 2루에서 홈런을 확인하고 팔을 번쩍 들었다. 이어 김도영이 시즌 12호 130m짜리 좌중월 홈런을 날려 7-5로 달아났다.

득점타는 이어졌다. 6회에서도 달아나는 중전적시타를 날려 8-5로 점수차를 벌렸고 7회에서도 우전적시타를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4안타 경기는 지난 2일 광주 KT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4타점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찬스를 만들면서도 해결사 능력까지 발휘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KIA는 제대로된 리드오프를 찾은 것이다.
박재현은 "홈런쳐서 얼떨떨한데 4안타를 쳐서 자신감이 계속 오르는 것 같다. 몸쪽 깊게 넣은 볼이었다. 치고 나서 엄청 잘 맞았다고 느끼지 못해서 타구를 확인하면서 뛰었다. 120m까지 달나간 줄은 진짜 몰랐다. 홈런 확신이 서지 않는 타구가 아직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발전도 있었다. 우투수들을 상대로 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생산한 것이다. 좌투수를 상대로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길록했지만 우투수에게는 2할대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범호 감독도 우투수에게 약하다면 변화를 주문했는데 제대로 통했다. 투구궤적에 맞는 스윙을 한 것이다. 좌투수 타율 4할6푼4리에 이어 우투수 타율도 3할4리로 높였다.

"감독님이 우투수에게 좀 안좋다고 하셨다. 좌투수 우투수 올라오면 한가지 타격폼으로 치면 안된다고 하셨다. 투수의 유형에 맞게 약간의 수정은 필요하다고 했다. 선배님들도 알려주셨다. 참고를 했는데 꽤 잘됐다. 투수마다 던지는 각이나 포인트가 다르니까 스트리이크존에 잘 보일 수 있도록 조절하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형우의 삼성 이적이 빚어낸 리드오프나 다름없다. 우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뛰면서 박재현의 출전기회가 많아졌고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열심히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아직 초반이다. 100타석도 들어가지 못했다. 리드오프라는 확신은 없다. 시즌이 끝나봐야 리드오프를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설 것 같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