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팬 도발 퇴장' 김강과 충돌했던 최준, "굳이 그렇게까지 안 했어도.. 이번 일 계기로 잘 배우길" 진심 어린 조언 전했다 [MHN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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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5월 06일, 오전 08:27

(MHN 상암, 박찬기 기자) FC서울 팬들을 도발해 퇴장당한 김강과 충돌한 최준이 퇴장에 관해 입을 열었다. 감정 섞인 발언이 아닌, 선배로서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홈경기에서 FC안양과 0-0으로 비겼다.

어린이날 펼쳐진 '연고지 더비'이자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였다. 하지만 소문만 잔치에 득점도, 승자도 없었다. 레드카드 두 장만이 이 경기를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특히나 후반 나왔던 안양 김강의 퇴장 장면이 단연 최대 화두였다. 후반 35분경 김강은 서울 안데르손에게 반칙을 범한 뒤, 최준과 충돌했다. 최준은 프리킥을 전개하기 위해 공을 가지러 향했고, 김강은 공을 툭 차며 시간 지연 행위를 했다. 그러면서 최준과 김강이 몸을 밀치고 머리를 맞대는 등 충돌했다.

결정적인 상황은 이후였다. 선수들과 부심이 달려와 말리며 그대로 상황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으나, 김강이 야유를 보내는 서울 홈팬들을 향해 양손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홈팬들을 도발하는 제스처였다.

이 행동을 본 서울 박성훈이 거칠게 김강을 향해 달려들었고, 안양 주장 이창용을 비롯해 부심과 여러 선수들이 붙잡아 말렸다. 주장 김진수 역시 달려들려는 동작을 보이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야유는 더욱 거세졌고, 가까스로 상황이 진정된 뒤 주심은 김강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며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김강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보였고, 안양 선수들이 달려와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공식 기록으로는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한 퇴장으로 확인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최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숫자가 적은 상황에서 시간을 빨리 보낼 필요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빨리 플레이하려는 액션만 취했는데, 아무래도 어린 선수다 보니 저랑 마찰이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장면을 정확히 보진 못했다. 끝나고 들으니 저희 팬분들을 도발했다고 하더라. 그에 맞는 퇴장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그 친구도(김강) 이번 일을 계기로 잘 배워서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 입장에선 좋은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이기는 결과를 만들지 못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소했던 퇴장 판정과 관련해선 "어디까지가 선인지도 잘 모르겠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저희 팬분들만 좀 즐거워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김강의 퇴장 이전, 전반에는 야잔의 퇴장이 먼저 나왔다. 서울은 오랜 시간 수적 열세 상황에서 싸웠지만,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오히려 안양을 몰아붙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서울의 부주장 최준은 "전반 끝나고 저보단 주장 (김)진수 형이 거의 얘기했다. 저는 선수들을 따라가게 모으는 역할만 하기에 따로 말은 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선 10명이지만 후반전에 우리가 하는 플레이를 그대로 이어가자는 말씀을 하셨다. 선수들이 다 따라줬고, 그래서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늘 무승부를 거두면서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전북과 울산이 좋은 흐름을 타며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뒤를 볼 여유는 없다. 다가오는 한 경기 한 경기만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당연히 선두 자리에 있는 입장에서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최준은 "전북이 기세가 좋은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계속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 차는 계속 벌어질 것이다. 이후 전북,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경기들로 인해 우리가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팀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10명으로도 잘 버텼고,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은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제주전에서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이 타이트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월드컵 휴식기까지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특히나 최준은 풀백 자리에서 로테이션이 거의 없을 정도로 경기를 뛰고 있다.

"힘들죠"라며 입을 연 최준은 "근데 이제 3경기 남았다. 한 달 반 가까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뛰면 된다. 나만큼 팬분들도 밖에서 90분 내내 뛰어다니신다. 내가 뛰는데 문제없다"며 "진수 형은 내 나이를 겪어서 지났다. 그래서 그 경험으로 공격적인 측면에서나 다른 부분에서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의 비결로는 여자친구의 내조를 꼽았다. 최준은 "여자친구가 옆에서 항상 잘 챙겨준다. 특히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너무 잘 챙겨주신다"며 "항상 경기 끝나고 부르셔서 장어도 구워주시고, 백숙도 해주시고 이것저것 좋은 음식들을 많이 해주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MHN 박찬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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