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존 오비 미켈이 제대로 폭발했다. 첼시의 부진을 두고 현 구단 운영진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핵심은 하나였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시대 첼시를 만들었던 사람들을 구단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첼시 레전드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블루코 체제의 첼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단이 과거 성공 시대를 만든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체제에서 유럽 최정상급 클럽으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들어 올리며 강팀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매각했고, 이후 미국 자본 블루코가 첼시를 인수했다.
문제는 이후 행보다. 블루코는 젊은 선수들을 장기 계약으로 대거 영입하는 전략을 펼쳤다. 막대한 돈이 투입됐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첼시는 올 시즌 한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듯했지만, 결국 흔들리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미켈은 이 부진의 배경으로 ‘문화의 단절’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 ‘오비 원’에서 “블루코는 과거 이 클럽을 대표했고, 지금의 첼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런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성공은 이어가야 한다. 오늘날의 첼시를 만드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 성공과 문화를 유지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런 사람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켈이 특히 강조한 인물은 존 테리다. 테리는 첼시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주장 중 한 명이다. 아브라모비치 시대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리더였다. 미켈은 이런 테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구단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존 테리 같은 목소리가 필요하다. 계속 말하지만 그는 어떤 역할이든 첼시의 일원이 돼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어린 선수들에게 첼시가 어떤 팀인지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테리는 현재 첼시 아카데미에서 시간제 컨설턴트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1군 코칭스태프 합류나 더 큰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테리는 최근 임시 감독 체제와 관련해서도 자신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미켈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구단이 자신의 발언에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미켈은 “그들이 아무리 화를 내도 상관없다. 구단이 내게 화를 내도 좋다. 나는 첼시를 아끼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11년 동안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도 놓쳤다. 우리는 우승했고 성공했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결국 미켈이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다. 첼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그는 “축구 클럽의 DNA가 사라졌다. 내가 알고 사랑했고 뛰었던 첼시가 아니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데려올 때는 이 클럽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