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불꽃 태우고 싶었는데…” 어린이날에 시작된 15년, 문성현의 작별 인사

스포츠

OSEN,

2026년 5월 06일, 오전 09:2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OSEN=손찬익 기자] 어린이날에 시작된 프로 생활이 같은 날 끝났다. 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문성현이 15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성현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 저는 지난 15년 동안 제 심장과도 같았던 유니폼을 벗고, 마운드라는 이름의 치열했던 삶의 터전을 떠나기로 했다”며 “2010년 5월 5일 1군에 등록되어 시작했던 프로 생활이 2026년 5월 5일에 선수 생활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충암고 출신인 문성현은 2010년 프로에 데뷔해 1군 통산 280경기에 등판, 25승 37패 1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그는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문성현은 “저의 15년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의 길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2010년 이 팀의 유니폼을 입은 후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환희보다는 인내의 시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선발 투수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 던졌던 9승의 기록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2년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렸던 첫 세이브의 짜릿함까지. 그 모든 기록은 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뒤를 지켜준 동료들과 마운드 위 저를 믿어준 코칭스태프, 그리고 팀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은퇴 결심의 배경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FA 신청은 제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는 조용한 고백이었다. 하지만 기다림의 끝에서 마주한 현실은 저에게 ‘이제는 멈춰 서야 할 때’임을 가르쳐줬다”며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문성현은 마지막 인사도 담담하게 남겼다. 그는 “이제 저는 정든 18m 44cm의 거리를 뒤로 한다. 비록 마운드 위에서의 제 투구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만, 제 인생의 다음 이닝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며 “야구를 사랑하는 문성현으로서 한국 프로야구를 응원하겠다. 진심으로 행복했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까지 불꽃을 태우고 싶었던 한 투수의 시간. 그의 15년이, 어린이날과 함께 조용히 막을 내렸다.

[OSEN=수원,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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