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81위? 김민재보다 미토마가 높다니…美 매체의 랭킹, 납득 어려운 평가

스포츠

OSEN,

2026년 5월 06일, 오전 09:48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이 정말 세계 축구에서 81위밖에 되지 않는 선수일까.

미국 폭스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선수 랭킹 일부를 공개했다. 먼저 발표된 구간은 100위부터 76위까지.

이 명단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은 81위에 자리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나설 수많은 스타 중 100위 안에 들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라는 이름값, 지난 10년 동안 세계 최고 리그에서 쌓은 커리어, 한국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81위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 의아한 대목은 설명이다. 폭스 스포츠는 손흥민을 두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리미어리그 10년을 보낸 뒤 현재 LA에서 첫 풀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라고 소개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평가라기보다는 프로필에 가깝다. 왜 손흥민이 81위인지, 월드컵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선수인지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일본 에이스 미토마 카오루와의 비교 때문이다. 미토마는 94위였다. 손흥민과 불과 13계단 차이다. 미토마가 브라이튼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긴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리그 26경기에서 3골 1도움. 윙어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최상의 흐름을 타고 있는 선수라면 모를까, 개인 성적만 보면 분명 아쉬움이 큰 시즌이다.

그런 미토마가 파리 생제르맹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브래들리 바르콜라보다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폭스 스포츠는 미토마를 두고 2년 전 브라이튼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흥미로운 윙어라며 일본 공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평가가 현재보다 과거의 인상에 더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김민재의 순위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센터백 김민재는 98위에 그쳤다. 그는 이번 시즌 팀 내에서 완벽한 부동의 주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결코 주변부 선수도 아니었다. 바이에른 수비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분데스리가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런데 그런 김민재가 미토마보다 낮게 평가받았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박한 평가다.

심지어 이강인의 이름은 아직 공개된 하위권 구간에도 없었다. PSG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를 제외한 선택 역시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물론 랭킹은 언제나 주관적이다. 리그 수준, 월드컵 영향력, 스타성, 대표팀 내 비중 등 기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폭스 스포츠의 순위는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 81위, 김민재 98위, 미토마 94위. 단순히 애국심으로만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현 시점의 경기력과 커리어, 월드컵에서의 상징성까지 종합하면 이번 평가는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 역시 괜한 소리가 아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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