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 앉아 있던 제가..." 프로 유니폼 입고 고향에 온 슈퍼 루키 [오!쎈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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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5월 06일,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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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이곳에 야구 보러 많이 왔었는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니까 색다른 느낌이다”.

지난 5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4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의 ‘슈퍼 루키’ 박준현의 말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불과 지난해까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그가 이제는 프로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다. 그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준현은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5이닝 무실점. 실점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림 없이 막아내며 데뷔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OSEN=고척, 민경훈 기자]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 경기에서 키움은 2-0으로 승리했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신인 박준현은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13번째 고졸신인 데뷔전 승리다.경기를 마치고 박준현이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04.26 / rumi@osen.co.kr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쉽지 않았다. 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설종진 감독은 “스피드는 좋았지만 볼넷이 많았고, 보이지 않는 실책에 흔들렸다”며 “조금만 더 버텨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준현 역시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첫 등판 때는 제구도 괜찮았는데, 두 번째 등판에서는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왜 안 좋았는지 복기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의 과정이다. 그 곁에는 든든한 멘토가 있다. 에이스 안우진이다. 원정 숙소에서 룸메이트로 함께 지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박준현은 “우진이 형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궁금한 걸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고, 두산전 이후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전했다.

[OSEN=고척, 민경훈 기자]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키움은 박준현을, 삼성은 장찬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1회초를 마친 키움 선발 박준현이 김건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4.26 / rumi@osen.co.kr

야구 DNA도 남다르다. 박준현은 통산 269홈런을 터뜨린 레전드 3루수 출신 박석민 삼성 퓨처스 타격 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타석마다 메모를 남겼던 것처럼, 박준현 역시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많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흔적은 또 있다. 등번호 18번과 등장곡이다. 박준현은 “어릴 때부터 18번을 써왔는데 구단에서 같은 번호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정후 선배처럼 아버지와 같은 등장곡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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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144경기를 소화하는 장기 레이스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 많다”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을 꾸준히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바라보던 무대에 이제는 직접 서고 있는 박준현. 흔들림 속에서도, 그는 분명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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