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세리머니에 中 매체 황당 딴지... “품격 잃었다” 억지 비판, 실력 차이는 21-10·21-13 완승

스포츠

OSEN,

2026년 5월 06일, 오후 02:49

[OSEN=이인환 기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국 에이스를 완파했다. 그런데 일부 중국 매체는 경기 내용이 아니라 세리머니를 문제 삼았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5일(한국시간) 자국 스포츠 플랫폼 ‘레이수 스포츠’, ‘지보바’ 등을 인용해 안세영이 세계 랭킹 2위 왕즈이(26, 중국)를 꺾은 뒤 펼친 세리머니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딴지다.

안세영은 지난 3일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우버컵) 결승 제1단식에서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중국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그 출발점에서 확실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7-1로 앞서 나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별다른 위기 없이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흐름은 같았다. 초반부터 5-0으로 리드하며 왕즈이를 몰아붙였고, 끝내 완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 상대 통산 전적을 20승 5패로 벌렸다. 올해만 놓고 봐도 4승 1패다.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문제는 경기 후였다. 안세영은 승리가 확정되자 라켓을 들고 자신의 코트를 한 바퀴 돌며 기쁨을 표현했다. 단체전 결승이라는 무대, 중국을 상대로 거둔 완승, 대표팀 우승을 향한 부담감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행동도 없었다.

하지만 일부 중국 매체의 해석은 달랐다. 해당 매체는 “진정 분위기를 정점으로 몰고 간 것은 점수가 아니라 안세영이 승리 후 보여준 축하 동작”이라며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았고 심판과 관중을 향해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세영이 포효하고 주먹을 들어 올린 장면을 두고 “눈빛에는 공격성이 가득했다”, “전신이 극도의 흥분 상태에 빠졌다”, “왕즈이 쪽은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승자의 기쁨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모양새다.

심지어 왕즈이의 경기 후 인터뷰와 비교하기도 했다. 왕즈이는 “상대가 매우 잘했고 준비도 충분했다. 나는 전술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중국 매체는 이를 두고 왕즈이가 담담하게 패배를 받아들였다며 “프로 선수의 표준 교범”이라고 칭찬했다.

반면 안세영을 향해서는 “큰 점수 차 승리라는 결과를 손에 쥐었음에도 경기 후 한 바퀴 질주 속에서 챔피언의 품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또 “경기 하나는 이겼지만 전 세계 팬들의 인정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과한 표현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세리머니는 선수의 감정 표현이다. 특히 단체전 결승에서 첫 단식을 책임진 세계 1위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드러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안세영은 부담을 이겨낸 뒤 대표팀 동료들과 감정을 나눴다.

결국 일부 중국 매체가 문제 삼은 것은 안세영의 행동보다 패배의 결과에 가까워 보인다. 왕즈이는 완패했고, 안세영은 또 한 번 세계 최강의 위용을 증명했다. 점수는 21-10, 21-13이었다. 코트 위에서 나온 가장 명확한 답이었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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