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마무리도 못 정했는데…4번타자까지 잃은 LG

스포츠

뉴스1,

2026년 5월 07일, 오전 06:00

LG 트윈스 문보경. 2026.3.31 © 뉴스1 오대일 기자

창단 첫 2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큰 시련이 닥쳤다. 부상자가 나오며 마운드 운영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타선까지 탈이 났다. 최대 불안 요소인 마무리 투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4번타자를 잃었다.

LG는 6일 발목 인대가 손상된 문보경과 최원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문보경과 최원영은 5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더비'에서 각각 왼쪽 발목,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쳐 교체됐다. 회복까지 문보경은 4~5주, 최원영은 7~8주 예상된다.

특히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던 문보경의 이탈은 타격이 크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점 1위에 올랐던 문보경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30경기 타율 0.310(100타수 31안타) 3홈런 19타점 1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WBC 때 옆구리를 다쳐 주로 지명타자로 뛰다가 다시 1루 수비를 맡았는데, 부상으로 쓰러졌다.

LG는 예상하지 못한 문보경의 부상으로, 가뜩이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마운드부터 '비상 상태'다.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은 요니 치리노스가 지난달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차세대 토종 에이스' 손주영은 개막 직전 옆구리를 다쳐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여기에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던 유영찬도 팔꿈치 수술로 남은 시즌을 뛰기 힘들어졌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선두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연이틀 뼈아픈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는 등 뒷문이 헐거워졌다.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이리 시울브스) 복귀를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2026.5.5 © 뉴스1 김진환 기자

기존 불펜 투수 중 한 명에게 대체 마무리를 맡겨야 하지만, 자칫 불펜 운용이 꼬일 수 있어 염경엽 감독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보경의 빈자리를 메울 4번타자도 찾아야 한다.

고정 4번타자는 없다. 염경엽 감독은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타자를 3번타자 오스틴 딘의 뒤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찬스에서 어떻게든 공을 방망이에 맞혀 득점할 수 있는 야수를 4번타자로 기용한다는 구상이다.

문보경의 엔트리 제외 후 첫 경기인 6일 두산전에서는 먼저 4번타자 기회를 받은 천성호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재원과 송찬의가 나란히 홈런 포함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치는 활약으로 6-1로 승리했으나 4번타자 고민까지 말끔히 씻어내진 못했다.

다행히 문보경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한 달 뒤 돌아올 예정이지만, 선두 KT 위즈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추격자' LG 입장에선 이 빈자리를 최대한 잘 메워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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