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켑카가 400만 달러 B급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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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전 07:29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복귀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예상 밖 선택을 했다. 총상금 2000만 달러 규모의 시그니처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400만 달러가 걸린 머틀비치 클래식에 나선다.

브룩스 켑카. (사진=AFPBBNews)
켑카는 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의 듄스 골프 앤 비치 클럽(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원파이트 머틀비치 클래식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우 클럽(파71)에서는 시그니처 대회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이 열린다.

LIV 골프를 떠나 PGA 투어로 복귀한 켑카가 시그니처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식 등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대회 규모가 5분의 1에 그치는 이번 대회 출전을 택한 것은 PGA 투어에서의 신분 회복과 다음 주 예정된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을 대비한 준비 과정이다.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000만 달러에 우승상금 360만 달러, 머틀비치 클래식은 총상금 400만 달러에 우승상금 72만 달러다.

켑카는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머틀비치 클래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PGA투어로) 돌아오면서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LIV 골프를 떠나 PGA 투어로 복귀한 켑카는 포인트 체계에서 밀려난 상태다. 시그니처 대회 출전 기준인 페덱스컵 상위 50위 진입을 위해서는, 출전 가능한 대회에서 점수를 쌓아야 한다.

켑카는2022년 LIV 골프로 이적하기 전까지 PGA 투어에서 9승에 메이저 5승을 거둔 특급 스타였다. 그러나 LIV 골프로 이적하면서 모든 경력이 단절됐다. 2년 만에 PGA 투어로 복귀했지만, 예전의 영광은 모두 사라졌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으나 지금은 127위로 밀려났다.

복귀 후엔 8개 대회에 출전해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공동 9위로 유일하게 톱10을 기록했다. 현재 페덱스 포인트 순위는 63위다.

머틀비치 클래식 출전은 켑카의 달라진 신분을 보여주는 새로운 출발점이다. 켑카는 “좋은 골프를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며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라고 말했다.

PGA 투어 분위기에 다시 적응하려는 의미도 분명하다. 켑카는 “처음 몇 주는 적응이 필요했고, 코스 세팅도 다르다”며 “거리와 코스 상태를 다시 익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뛰지 않고 연습만 하며 다른 선수들을 지켜보는 건 재미없다. 그냥 경기하고 싶다”고 이번 대회 참가 의미를 강조했다. 실전 감각 회복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켑카의 선택을 ‘LIV 이탈 선수들이 겪는 현실적인 장벽의 사례’로 분석했다. 정상급 선수라도 복귀 이후에는 기존 신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없고, 일정 선택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현재 PGA 투어 구조에서는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시그니처 대회 등에 나가는 특급 선수로 신분을 보장받는다. 일반 대회를 통해 순위를 끌어올린 뒤 상위 무대로 복귀하는 흐름이 불가피하다.

켑카는 “기회가 있는 한 어디서든 티샷하겠다”며 이번 대회 참가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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