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서 벌써 3홈런… KIA 새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6주 알바’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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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전 11:57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겨우 2경기 만에 존재감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석에선 기대감이 높아진다. 반면 상대 투수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인공은 KIA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등록명 아데를린)다.

아데를린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기존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6주 단기 계약으로 합류했다. 그런데 등장하자마자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면서 KIA 타선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런 날리는 아데를린. 사진=연합뉴스
아데를린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전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 경기에서 2-7로 패했지만 팀의 2점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첫 홈런은 6회말 나왔다.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9회말에는 한화 마무리 잭 쿠싱의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추가했다. KBO리그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데뷔전도 인상적이었다. 아데를린은 5일 한화전 1회말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역대 22번째 기록이다. KIA 타자로는 2012년 황정립 이후 14년 만이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5명뿐이다.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해태), 2000년 톰 퀸란(현대),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삼성), 2025년 이율예(SSG)에 이어 아데를린이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샌더스 이후 27년 만이다.

KIA가 아데를린에게 기대한 것은 장타력이다. 카스트로가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치자 곧바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착수했다. 아데를린은 지난 2일 입국했고, 4일 6주 총액 5만 달러에 계약했다. 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선발 출전했다.

아데를린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투우타 내야수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멕시코리그를 거쳤다. 지난해 멕시코리그에서는 홈런왕에 올랐다. ‘맞으면 넘어간다’는 평가는 과장이 아니었다. 첫 2경기에서 보여준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KIA가 찾던 거포, 그 자체였다.

KIA는 올 시즌 장타력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김도영의 홈런 12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홈런 생산이 김도영에게 너무 쏠리는 문제가 있었다. 홈런 5개의 나성범을 제외하면 확실한 홈런타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서는 김도영의 장타만 피하면 된다는 계산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온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KIA 타선의 무게감은 달라진다. 4번 김도영을 피하면 다음에 아데를린을 상대해야 하기 때믄이다.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연속을 버티면 상대 마운드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물론 아직 판단은 이르다. 아데를린이 치른 경기는 단 2경기다. 상대 팀들의 분석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정면 승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와 바깥쪽 유인구에 얼마나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아데를린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정교한 분석 야구에 고전한 경험도 있다. 일본에서 2시즌 동안 8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02, OPS 0.606에 그쳤다. KBO리그 역시 한 번 약점이 드러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리그다. 파워는 이미 검증됐지만 현미경 분석을 본격적으로 뚫어야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데를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야구에 진지하고,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티가 난다”며 “낮은 공을 참는 모습도 있었다. 앞으로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도 6주 계약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6주라도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은 ‘6주 대체 선수’ 신분이다. 하지만 지금의 홈런포가 계속 이어진다면 단기 알바를 넘어 KIA의 붙박이 외국인 타자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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